[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아마존이 올해 들어 프라임 회원 대상 주문 당일· 익일 배송한 상품이 18억 개를 상회한다. 아마존은 지난해 전국을 8개 지역으로 나눠 거점 창고를 두는 네트워크 세분화 전략을 단행, 주문 상품 이동거리 15%, 처리 횟수 12% 감소 등 효과를 창출했다.
아마존이 지난 1~7월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주문 당일· 익일 배송한 상품이 18억 개를 상회한다. 2019년 대비 무려 4배에 달하는 수치로 현재 미국 60여 대도시 지역에서는 프라임 회원이 주문하면 절반 이상이 당일 혹은 그 다음 날 도착, 18억 개가 프라임 회원에 한정된 것임을 감안하면 미국 내 1일 배송 물량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아마존 프라임은 아마존이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로 구매한 상품을 하루나 이틀 내 무료로 배송, 스트리밍 음악과 비디오 감상과 같은 기타 혜택들도 제공한다. 아마존은 팬데믹 시기 공급사슬 교란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물류창고 임차계약 해지와 재임대(sublease) 등 통해 군살 빼기에 나섰으나 코로나 이후 프라임 서비스를 통해 속도전에 나서면서 경영을 정상화, 신속 배송은 프라임 회원을 붙잡아 두는 기능이다. 자신감이 붙은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에게도 '속도비'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전국을 8개 지역으로 나눠 거점 창고를 두는 네트워크 세분화 전략을 단행, 주문 상품 이동 거리 15%, 처리 횟수 12% 감소 등 효과를 창출했다. 머신러닝을 통해 창고에 보관할 재고의 위치와 물량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 배송 시간을 단축한다.
우딧 마단(Udit Madan) 아마존 부사장은 신속 배송은 비용이 많이 들고 프로세스 측면으로도 쉽지 않기 때문에 손실을 보기 쉬우나 자사는 효율적 창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비용을 줄이면서도 속도를 높였다고 설명한다.
아마존의 주문 처리량 75% 이상이 소비자와 근접한 위치의 창고에서 처리, 신속성이 제고한다. 특히 간소화된 컨베이어 및 포장으로 피킹 속도를 단축, 1일 배송 물류창고의 상품 피킹 평균 속도는 11분으로 기존 창고보다 1시간 이상 빠른 것으로 집계된다. 1일 배송은 물류비용을 절감시키고 공급 및 판매 업체가 하여금 온· 오프라인 매장에 더욱 많은 상품을 내놓게 해 결과적으로 소비자 주문 선택권이 확대된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 만족하지 못한 경영진은 향후 2년간 1일 배송 물류창고를 2배로 늘린다는 방침, 경쟁업체 월마트도 수천 곳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주문 전용 창고로 활용할 계획, 바야흐로 미국에 '1일 배송 시대'가 본격 개막한다.
근거리에 기반한 1일 배송은 탄소 배출을 절감해 친환경 물류 구축에 도움, 아마존은 공급사슬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2024년부터 협력업체가 자사와 함께 탄소 배출 목표를 설정하고 배출 데이터도 공유하도록 의무화, 이를 위한 데이터 표준화 작업에 착수한다.
탄소 배출 저감의 첫 번째 단계는 배출량에 대한 이해, 아마존은 내년부터는 협력업체가 자사와 탄소 배출 목표를 설정하고 배출 데이터를 공유할 것을 요청한다. 아마존은 이를 위한 데이터 표준화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거나 지속 가능 에너지원 접근성을 높이는 등 탄소 배출 감축에 도움이 되는 도구를 제공할 계획, ESG가 환경 부문을 중심으로 법제화되면서 그 범위가 공급사슬 전체로 확대되는 분위기이다.
아마존은 2022년 탄소 배출을 7,127만 미터톤 감축, 탄소 배출이 공개되기 시작한 2019년보다 여전히 40% 정도 많지만 전년보다 감소하기는(0.4%↓) 지난해가 처음이다. '탄소 집약도(carbon intensity)'도 전년 대비 7% 감소해 2019년 이후 24% 떨어졌으며, 기업이 구매해 소비한 전기· 스팀 등에서 간접적으로 방출한 '스코프2(Scope2)' 배출량은 29%, 협력업체 등 공급사슬까지 포괄한 '스코프3' 배출량은 0.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