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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인공지능59]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 변화와 혁신

최근 디지털 패러다임은 플랫폼 통합된 생태계를 기반
산업의 영역을 넘나들며 혁신
공공 인프라로 사회적 기여를 강화

  • Editor. 김맹근 기자
  • 입력 2022.10.19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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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pixabay
사진 : pixabay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메타버스까지 디지털 재화가 창출하는 혁신의 지평은 넓지만, 디지털 재화의 투입만으로 누구나 혁신을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기술 발전과 생산성 간의 괴리 현상이라고 하는데, 198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솔로(Robert Solow) 교수가 생산성 역설(Productivity Paradox)이라는 개념으로 일찍이 지적한 바 있다.

ICT에 대한 투자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기업, 산업 및 국가 수준의 생산성이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이유는 혁신의 주체가 새로운 기술의 수용성을 높여야 하고, 조직 재편, 인적자본 확충, 제도 개선 등 기술혁신을 보완할 충분한 투자와 전환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전환을 구현하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생산성 향상 까지는 시차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 노스웨스턴대 로버트 고든 교수는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혁신 없이는 생산성의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도 했으며, 3D 프린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무인 자동차 등 디지털 혁신이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재까지는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스텐포드대 에릭 브린욜프슨 (Erik Brynjolfsson) 교수는 신기술의 도입으로 초기에는 생산성의 하락이 있을 수 있지만, 혁신의 주체들이 점차 디지털 기술에 부합하는 생산과 비즈니스모델의 재구성을 완성하게 되면, 생산성이 급상승하는 생산성의 붐(boom)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2) 이른바 AI에 의해 생산성의 J-커브(curve)가 구현될 수 있다는 주장이며, 이 견해에서 볼 때 지금 우리 사회는 생산성 J-커브(curve)의 최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혁신을 바라보는 시각

진화하는 디지털 혁신의 패러다임에 대해서 가장 보편적으로 소개된 것이 디지털 기술과 시장 특성에 기반을 둔 혁신론일 것이다. 먼저 디지털 기술, 특히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특성에서 출발한 혁신론의 관점이다.

OECD에 의하면 디지털 기술은 비체화성, 보완성, 누적성 그리고 짧은 기술 주기를 혁신의 특성으로 정의했는데, 일례로 인공지능의 경우, 소프트 웨어의 범주에 속하지만 특히 인간의 사고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론에 특히 강점이 있고, 중요 성질별로 그룹화하는 일반성(Generalization), 최적해(optimal Solution)는 아니지만 최적해와 근접한 결과를 단시간에 제공하는 휴리스틱 탐색(heuristic)과 같은 혁신 특성이 강조된다.

최근 들어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5개 기업이 플랫폼 사업자이고(2022년 5월 기준), 유니콘으로 부상하는 기업의 60% 정도가 플랫폼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는 것이 디지털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플랫폼 생태계와 다양한 참여자 간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생태계 혁신론이 주목을 받는 배경이다.

혁신의 주체 간 상호작용을 강조하며 등장한 이 관점은 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과 같은 요소 기술의 특성이나 양면시장, 승자독식의 비즈니스모델보다는 플랫폼 생태계의 기업, 정부, 소비자그룹 등 다양한 참여자 간에 진행되는 상호작용을 주로 강조한다.

생태계적 관점에서 디지털 플랫폼은 플랫폼 참여자들에게 활동하는 핵심 자원들을 제공하는 플랫폼 소유자(platform owner), 제품 혹은 서비스(complements)를 플랫폼 생태계에 공급하는 ‘제3의 참여기업(the third-party firms)’ 혹은 보완적 참여자(complementors), 수요자 측면에서의 ‘사용자(end-users)’ 혹은 ‘고객(customers)’으로 구성된다.

이 중 특히 보완적 참여자의 경우,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자원과 인프라 구조를 활용해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효익을 획득하는 참여자이다. 앱스토어의 앱 개발사, 배달 대행 플랫폼과 같은 서비스 플랫폼에서 배달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업체들이 해당된다.

이들 생태계에 참여하는 그룹 간에 상호작용은 플랫폼 소유자의 운영역량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플랫폼 운영자가 참여자 혁신을 유발(affordance)하도록 지원하는 부분, 둘째, 보완적 참여자가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는 부분(generativity), 셋째, 참여 자가 플랫폼 생태계를 더욱 풍부하게 보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 모듈을 제공하며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는 부분(super-modularity), 넷째, 플랫폼 생태계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가는 부분으로 구분된다.

정부의 API 공개로 자사의 플랫폼에서 주민등록등본 등 총 61종의 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고, 통신비와 아파트 관리비 등 생활요금도 결제가 가능하다. 정부24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공공서비스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직관적 UX, UI구현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도 만족도가 높아 디지털 격차해소에 긍정적이라는 평이 있다.

결론으로 최근의 디지털 패러다임은 플랫폼으로 통합된 생태계를 기반으로 산업의 영역을 넘나들며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과 시장의 요소주의적 혁신론을 넘고, 플랫폼 독점과 규제라는 기존 시각을 넘어서 생태계의 참여자 간 동반 혁신을 장려하고 공공 인프라로서의 사회적 기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함을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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