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논의하기 전에 우선 금융산업 내 디지털 혁명을 가속화하는 핀테크(FinTech)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금융안정위원회(Financial Stability Board)6)는 핀테크를 금융시장과 기관, 금융서비스 제공에 있어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형, 응용, 과정, 상품을 이끄는 실용적이고 획기적인 금융 기술로서 정의한다.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핀테크는 최근에서 주목 받는 기술이 아닌 과거에도 존재했던 금융산업 내 새로운 기술적 패러다임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1960년대 은행들이 ATM 기계를 도입하고 컴퓨터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기 시작한 시기를 핀테크의 황금기로 지칭하였다. 1992년에는 Merton Miller가 1960년대 금융계의 변혁을 전자컴퓨터 활용을 통한 정보 혁명이 이끈 혁신적인 움직임으로 정의하면서 그 당시까지 전혀 보지 못한 혁신적 사건이었음을 인정하였다. 핀테크는 금융산업 내 기술적 발전과 함께 과거에도 관찰된 산업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현 시점의 핀테크 혁명은 과거로부터 누적된 기술 발전과 함께 꾸준히 진행되어온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무어의 법칙(Moore’s Law)으로 대변되는 정보기술의 발전은 방대한 데이터의 축적과 고급화된 모형의 발달을 이끌게 되고, 이는 1960년대에 발생한 핀테크 혁명으로부터 금융시스템과 시장에서의 효율성 제고, 시장확대 등의 목표 하에서 실용적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을 기초로 한 새로운 전환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특히, 이러한 혁신적 전환이 소위 금융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시대적 변화를 가져오게된 계기로서 비대면 업무환경과 비대면 서비스 발전을 통한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customer journey)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COVID-19으로 인해 기업 내・외부 네트워크 환경하의 비대면 업무가 빠르게 일상화되었고,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금융서비스의 활성화 및 가상현실/증강현실(Virtual Reality/Augmented Reality; VR/AR), 메타버스(Metaverse) 등의 신기술로 인해 편의 중심의 긍정적 고객 경험이 증가하면서 경쟁적으로 최신기술을 적용하고자 하는 시장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명적 변화는 금융산업 내 인적자원, 정보자산, 시설자산 및 기술자산에 이르기까지 경영환경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업부문 전반에서 디지털화에 대한 기업 내 인적자원의 높은 이해가 요구되고, 시장에서의 변화양상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점점 더 요구되고 있다.
또한 금융산업 내 디지털 전환은 마이데이터, 데이터 3법 등의 법제화와 함께 확대된 정보자산, 디지털 연결성이 확보된 시설자산, 블록체인 등 고급화된 기술자산 등을 통해 사업 프로세스 전반의 디지털화로 이어지고, 과거에는 시장화 되지 못했거나,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 비스로 확대되는 효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금융산업의 최근 디지털 전환 간에 활용되는 기술의 종류와 그 의미에 관해 간략하게 살펴본다. 이를 바탕으로 은행 및 보험산업의 가치사슬과 기능 측면에서의 디지털 전환 양상을 살펴본다. 은행의 세가지 기능으로서 프론트 오피스(front office), 미들 오피스(middle office), 백오피스(back office)별 디지털 전환 양상에 대해 요약한다.
보험산업과 관련해서는 먼저 인슈어테크를 소개하고, 크게 생명 및 손해보험의 가치사슬 구조상 디지털화 양상에 대해 간략히 기술한다. 이장에서 기술할 금융산업 내 디지털 전환 양상은 빠르게 발전하고 실용화되고 있는 가장 최신 기술들까지 포괄하고 있지 않을 수 있으나, 전반적인 핀테크 및 인슈어테크 환경에 대한 이해와 금융산업이 직면한 이머징 리스크 요인 분류를 돕는다는 점에서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