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Virtual Worlds), 거울 세계(Mirror Worlds),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라이프로깅(Lifelogging)으로 구분된다. 가상 세계는 현실과 유사하거나 완전히 다른 대안적 세계를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한 공간이다. 사용자 모습이 투영된 아바타 간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며, 아바타를 통해 현실 세계와 유사한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실시간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하고 공유하며, 유통할 수 있다.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데 그래픽 기술과 5G, 네트워크, 인공지능, 블록체인이 사용된다. 가상 세계의 예시로는 세컨드라이프, 마인크래프트(Minecraft), 로블록스, 제페토(Zepeto) 등이 있다.
거울 세계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현실 세계를 그대로 복제한 디지털 세계다. 복제의 대상이 사용자가 사는 세상이고, 여기에 3차원 공간에 대한 고정밀 매핑과 데이터 처리 자동화를 위한 AI, 모델링 및 주석 도구, 라이프로깅(수명기록) 기술 등이 사용돼 더욱 현실감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따라서 거울 세계는 게임이나 가상현실 기반 플랫폼과 같은 일반적인 가상 세계와는 다르며, 활용도도 더욱 높다. 예컨대, 카카오맵은 실제 지리 정보를 그대로 반영해 디지털로 구현하고, 각종 주석 도구로 교통 체증 구간과 목적지를 향한 최단 경로, 선별진료소 위치, 잔여백신 여부 등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세계에서 누릴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한다.
증강 현실은 GPS 정보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실 세계에 가상의 사물과 인터페이스를 덧씌워 만든 혼합 현실이다. 증강 현실에 대해 보편적인 개념을 제시한 로널드 아즈마에 따르면, 증강 현실은 현실과 가상의 결합, 실시간 상호작용, 현실 세계에서 가상의 대상물의 정확한 배치라는 3가지 특징을 기반으로 성립된다.
실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위치 기반 AR 게임인 포켓몬고(Pokemon GO)가 대표적 사례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실행하면 카메라에 잡힌, 즉 사용자 앞에 놓인 실제 환경이 게임 배경이 되고, 여기에 포켓몬, 몬스터볼과 같은 그래픽이 입혀진다. 최근에는 증강 현실을 시각적 자극에 한정하지 않고, 청각, 후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을 총체적으로 자극해 현실감을 증폭한 세계로 정의하기도 한다.
라이프로깅은 인간의 신체와 감정, 행동, 의사소통, 관찰 등 일상생활 정보를 웨어러블 기기나 센서로 수집, 처리, 반영해 기록하고, 가상 공간에 재현하는 활동이다. 개인의 정보를 디지털 및 데이터화해 가치 있는 정보로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작업으로, 사용자는 이 디지털 기록물로 언제든지 ‘현재의 나’를 더욱 정교하게 재현하고 규정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받고, 그렇지 않은 정보의 접촉은 최소화함으로써 사용자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현한다. 메타버스가 현실과 동떨어진 이분법적 세계가 아닌, 가상 세계와 연계, 공존, 융·복합된 공간임을 보여준다.
메타버스 핵심 기술을 알아보자 첫째, XR은 가상 현실(VR)과 증강 현실(AR), 혼합 현실(MR)을 통칭하며, AR/VR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인터페이스를 모두 포함한다. 상호작용을 통한 몰입감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둘째, 5G MEC, 엣지 컴퓨팅의 진화는 TTA 저널 <엣지컴퓨팅 –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5G MEC(Mobile-Access Edge Computing)는 기존 엣지 컴퓨팅이 다양한 네트워크 구조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낮은 전송 지연과 짧은 응답 시간이 필수인 메타버스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로 대두되고 있다.
셋째, 블록체인은 탈 중앙화된 방식으로 변조 불가능하고 추적·감사 가능한 거래 장부를 만들어 거래 행위 부인 및 내용 변조를 차단하는 기술이다. 거래 내역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 위·변조가 어렵고 중앙 관리자 없이 화폐를 발행, 유통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네이티브 상품을 만들 수 있고, 소유권을 증명하는 등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
넷째,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은 주로 데이터 생성 및 수집에 사용된다.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데에는 ‘지능형 IoT’ 및 ‘자율형 IoT’가 필요하다. 지능형 IoT는 AI와 결합해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분석, 진단하고 의사결정을 내린다. 자율형 IoT는 분산협업지능을 바탕으로 사물 간에 상호 소통하며, 공간과 상황, 사물 데이터 복합 처리를 통해 사람의 개입 없이 예측, 계획하고 현실 세계를 자율적으로 제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