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메타버스가 부상하면서 NFT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측면이 있다. 메타버스와 NFT가 성장궤도를 같이하는 이유는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가상세계에서 경제 시스템을 지탱해주고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거래하기 위해서는 NFT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임 아이템이나 아바타, 디지털 아트가 자유롭게 유통되기 위해서는 내가 구매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즉 사적 재산을 증명해주는 수단으로 NFT가 활용될 수 있다.
둘째, NFT는 콘텐츠의 지속적인 공급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생태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이는 메타버스 기업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셋째, NFT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수집한 디지털 자산은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암호화폐로 교환되고, 암호화폐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교환될 수 있다.
NFT를 통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 디지털 전환 촉진
NFT 시장은 2020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NFT 시장조사 기관 논펀저블(Non-Fungible)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NFT 총 거래액은 17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200배 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판매가의 경우도 전년 대비 20배 이상 증가해, 거래되는 NFT의 가치가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NFT 시장에서 수집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절반(48.4%) 수준이었으며, 게임(29.6%)과 예술품(16.0%)이 뒤를 이었다. NFT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는 풍부하다. 특히 NFT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상중인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전통 사업자들이 디지털 영역으로 넘어가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현재 무형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게임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이 NFT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디지털 콘텐츠 사업자의 수익 모델은 광고나 구독형 서비스가 주를 이루어 왔던 가운데, NFT를 자사 콘텐츠 IP(지식재산권)에 활용할 경우 직접적인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는 블록체인과 NFT를 게임 아이템과 캐릭터에 접목시켜 P2E(Play to Earn)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게임물의 이용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 결과물을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해 금지되어 P2E 게임이 제한된 상황이다. 하지만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게임 재화가 암호화폐로 교환되고, 이를 현금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활성화
디지털 시대 도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디지털 예술품이나 음악, 사진 등 무형의 콘텐츠들이 무단으로 복제되어 사용되고, 이들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NFT는 가치 증식이 어려운 디지털 자산의 소유 문화를 확산시키며, 개인 작품을 공유하고는 싶지만 무단 복제를 원치 않는 예술가, 크리에이터 등에게 지속적인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혁신이 틀림없다. 또한 NFT는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들이 창작 활동을 하면서 정당하게 보상을 받고 판매 수익의 더 많은 부분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엿보인다.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이 인기를 누리고 활발하게 거래될 경우,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NFT를 활용할 경우, 거래 내역 자체에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자산의 가치 증식을 기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내가 판매한 디지털 자산을 과거 누가 보유했는지, 그리고 어떤 경로를 통해 유통되었는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NFT 사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패리스 힐튼이 구매한 디지털 예술품의 가치는 유사한 다른 예술품과는 가치가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