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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인공지능67] “인공지능과 인간”… 공감과 감정이입의 상호작용 가능한가

사고 능력은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근거로 유효성 논란 제기
인간과 AI의 감정이입 및 공감의 상호작용이 돌봄 문제 가능한지
인간의 존엄성 유지하는 방안이 되는지 고민

  • Editor. 김맹근 기자
  • 입력 2022.11.29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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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pixabay
사진 : pixabay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이며,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근대 철학자 데카르트는 세계는 ‘사고하는’ 정신과 ‘공간에 펼쳐 있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사고할 수 있는 정신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은 그러한 능력이 없는 동식물이나 무생명과 구별’ 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1950년 튜링 검사를 통해서 이 검사를 통과할 수 있는 존재는 그 것이 무엇이든 사고 능력을 지닐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만일 기계가 정상적인 지능을 가진 관찰자에게, 마치 그것이 인간처럼 보인다면 우리는 그것을 지능적 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다양한 논란의 쟁점이 제시되고 있으나 2014년 한 프로그램이 등장함으로써 실제로 다양한 기계들이 인간 지능에 버금가거나 그것을 능가하는 사고 능력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사고 능력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에, 사고 능력으로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근거는 유효성의 논란이 제기되었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에 대하여 리프킨(Jeremy Rifkin)은 “공감의 시대”에서 하나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1914년 12월 24일 저녁, 프랑스 한 지역에서 수많은 군인들이 급조한 참호 속에서 아무렇게나 몸을 웅크린 채 추위와 싸우고 있었다.

양측이 5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대치하는 상황 이었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독일군 병사들이 크리스마스트리 수천 개에 촛불을 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위문으로 보내진 트리였다. 트리를 밝힌 병사들은 캐럴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영국 병사들 몇몇이 박수를 쳤다. 이후 환호성까지 질렀다.

영국 병사들도 캐럴을 부르며 적에게 화답했고 그들에게 똑같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양쪽에서 병사들이 서로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들은 악수를 나누고 담배와 비스킷을 건넸으며 가족사진을 꺼내 보여 주었다. 서로 고향이야기를 하며 지나간 크리스마스 추억을 나누었다.

다음 날 아침, 크리스마스의 태양이 유럽의 전장 위로 솟아올랐을 때에도 수천 명의 병사들은 여전히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적이었던 그들이 서로 도와 가며 죽은 동료들을 묻었으며, 축구 시합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꿈같았던 크리스마스 휴전은 시작만큼 갑자기 끝나 버렸다. 전쟁은 1918년 11월 약 850만명의 병사의 사망으로 역사상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내며 끝나게 되었다. 전쟁은 개인의 일상적 삶을 넘어 고귀한 대의명분을 위해 기꺼이 죽거나 죽이겠다는 의지 하나로 영웅심을 가늠하는 현장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이러한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모습이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찾는 순간임을 강 조한다. 플랑드르 병사들이 보여준 것은 심오한 인간적 감정이었다. 그것은 인간의 실존적 상황에서 드러난 감정으로, 시대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도 인간에게 그것을 통한 상호작용이 가능한가. 만일 그렇다면 왜 돌봄 영역에서 논의되는가. 돌봄의 실천적 영역인 의료 현장에서 공감을 통한 의사소통은 의료인과 환자 사이에 인간관계의 신뢰와 치료 과정에 필수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의료인과 환자 사이에 대화를 통한 원활한 의사소통이 진행 될 수 없는 ‘말기환자 또는 임종과정 환자’의 돌봄 문제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상호작용이 공감과 감정 이입을 통해 어느정도 유효한지 논의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4차산업혁명이 생명과학기술과 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감정이입 및 공감을 통한 상호작용이 돌봄 문제에서도 가능한지 논의해 보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의료현장에서 의료인들은 환자가 무엇을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질병과 치료방법을 어떻게 수용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핵심 쟁점일 수 있다. 특히 의사소통과정에서 환자가 처한 구체적 삶의 맥락을 고려하고 양자의 관계 능력으로서 공감 능력과 책임감이 포함된다.

노인 돌봄 서비스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상용화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을 통해 1인 가구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데, 노인과의 말 벗, 가족이나 생활보호사와 영상통화, 복약시간이나 식사시간 알림, 위험 상황 시 가족이나 119에 긴급 알림 서비스가 주로 진행되며 독거 어르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음성으로 안녕히 주무셨 나요?, 몇 시에 일어나셨나요?, 좋아하는 음악 틀어드릴까요? 등과 같이 독거노인에게 질문을 지속적으로 한다.

즉 인공지능 로봇에 의한 돌봄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이 아니다. 인간과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지적인 존재가 등장한 현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상당히 유사하게 작동하는 그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며 나아가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는 방안이 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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