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러시아 국영 뉴스 사이트인 RIA Novosti가 Telegram 에서 '로봇 개' 가 무기를 창착한 모습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Army 2022 무기 박람회’에서 8월 15일 공개했다.
로봇에는 대전차 로켓 발사기인 RPG-26이 장착 되어있고, 로봇 개는 무기를 운반하고 원격으로 발사할 수 있는 M-81 기종으로 알려졌다.
엑스포에서 공개된 M-81은 광학 센서 윗부분만 남기고 검은색 천으로 덮여 있었는데, 살짝 보이는 센서의 윗부분과 얼굴 부분의 모양이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Go-1’과 매우 흡사했다. 외신들은 이 로봇이 중국 로봇제조업체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시판중인 로봇 고원(Go1)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공동 설립자인 첸 리 역시 자사 제품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사는 어떤 군사 관련 지원도 하지 않는다”며 “누군가 그들에게 우리의 제품을 재판매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중국, 3개 기업에서 로봇 개 출시
중국 로봇기업인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는 파격적인 가격대의 4족 보행 로봇 시리즈를 2021년 6월 공개했다.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소형 사이즈의 4족 보행 로봇 ‘Go1’ 시리즈를 내놓았다. 저가 모델인 ‘Go1 에어(Air)와 ’Go1’와 ‘Go1 에듀(Edu)’ 제품을 각각 선보였고, 고급기종인 4족 보행 로봇 A1 시리즈도 내놓았다.
중국 난징에 위치한 로봇 스타트업 ‘웨이란(WEILAN)’은 작년 하반기에 ‘알파독 E400L’ 등 알파독 시리즈를 2020년 10월 공개 했는데, 주로 산업 애플리케이션으로 특화된 2세대 알파독은 동력, 속도, 배터리, 겸용성, 확장성 등 측면에서 이전 세대 로봇에 비해 개선됐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5G 등 다양한 전문 영역에 활용될수 있다. 초당 최고 4m 속도로 보행하며, 최대 10kg 하중을 적재할수 있다.
또한 중국의 정보기술(IT)기업 샤오미가 개발 중인 4족 로봇 개를 2021년 8월에 공개했다. 샤오미 로봇 개는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샤오미는 로봇 개가 음성 명령에 반응하고 실제 개처럼 주인을 따르는 등 '애완견'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공개된 사진을 보면 샤오미의 로봇 개는 날렵하고 미래적이며 심지어 조금 위협적이기도 하다고 더버지는 평가했다.
샤오미는 "로봇 개가 실시간으로 주변을 분석하고, 내비게이션 지도를 만들고, 목적지를 표시하고, 장애물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간의 자세와 얼굴을 인식해 주인을 따라다니며 장애물을 뛰어다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로봇 개를 작동할 수도 있다.
◇미국 고스트로보틱스, 용산공원 경호업무 수행중
고스트 로보틱스는 지난 201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설립됐으며,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해 미 공군 등 국방 분야에 4족 보행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2021년 7월에 고스트 로보틱스(Ghost Robotics)의 4족 보행 무인 지상 차량(Q-UGV)에 특수 목적 무인 소총(SPUR)이 몸통에 장착되어 6.5mm 탄을 발사할 수 있다고 The War Zone은 보도 했다.
특수 목적 무인 소총(SPUR)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육군 협회(AUSA) 주요 연례 대회의 전시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고스트 로보틱스는 4족 무인 지상 차량 (Q-UGV)에 대한 방위 및 보안 응용 프로그램을 사례는 플로리다의 틴달 공군 기지에 있는 미 공군의 325 보안군 비행대에서 제한적으로 사용 하고 있다.
성명서 에 따르면 고스트 로보틱스 Vision 60 Q-UGV는 다양한 광학 및 음향 센서를 장착할 수 있어 우주군 기지와 같은 민감한 시설 주변에서 자동화된 "눈과 귀"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로봇은 자율적으로 또는 인간 컨트롤러에 의해 작동될 수 있으며 음성 명령에 응답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6월에 공개된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용산공원에 경비 로봇 2대가 등장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대통령 경호처에 따르면 이 로봇은 현재 개발 중이며 향후 카메라 등을 부착해 경호 로봇으로 본격 활용될 예정이다. 용산공원에 등장한 경비 로봇은 그동안 고스트 로보틱스가 공개한 4족 보행 로봇과 모양이 흡사하다.
◇선두주자, 보스턴다이내믹스을 인수한 현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카네기 멜런 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와 메사추세츠 공과 대학교(MIT: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의 교수로 재직했던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 대표가 1992년 대학 내 벤처로 시작해 2013년 구글, 2017년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됐으며, 다양하고 혁신적인 로봇 개발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발돋움해 나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 12월 본계약 체결 이후 인수 절차를 모두 마치고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물류 로봇, 안내 및 지원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입을 위한 자율주행(보행), 로봇팔, 비전(인지/판단) 등의 기술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기술력을 전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미니’(SpotMini)는 지금까지 개발된 로봇개 가운데 대표주자로 꼽을 만하다. 유연하고 민첩한 동작으로 계단을 오르내리고 오뚝이처럼 넘어졌다가도 거뜬히 일어난다.
2020년 출시된 스팟미니는 현재 공장이나 공사장 같은 산업 현장은 물론 공원, 병원, 경찰, 문화 유적지 등에서 검사, 감시, 촬영, 순찰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경찰이 현대자동차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원격제어 로봇인 로봇개 스팟(Spot)을 새로운 증원군으로 충원했다.
스페인 매체 프로예토푸엔테는 2022년 2월 미국 플로리다 서부 해안에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찰은 현지 특수부대 요원(SWAT)을 파견해야 하는 경우에 스팟을 충원해 투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판매 약관에서 “모든 구매자는 법을 준수해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사람이나 동물을 해치거나 위협하는 데 사용해서도 안되고, 무기로 사용하거나 무기를 장착하는 데 사용해서도 안된다”고 규정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