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벌어지는 곳 근처에 있는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에서 지난달 4일(현지시각) 새벽에 불이 나, 자칫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원전에서 사고가 나면 1986년 체르노빌 참사보다 피해가 “10배는 더 클 것”이라며 자제를 요구했지만, 결국 러시아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발전소를 내줬다.
세계원자력산업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수는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19개국에서 총 55개의 원자로가 건설되고 있다. 중국, 인도, 러시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대부분 비유럽 지역 국가들이며 EU 회원국 가운데는 프랑스와 슬로바키아만 포함됐다.
이들 국가에서도 원전 건설을 둘러싼 논란은 진행 중이다. 프랑스와 중국에서도 안전규제 강화로 당초 계획보다 원전 건설비용과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원전 증설을 약속했지만 핵폐기물 처리 방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중국이 국내보다 적었으나 현재 2배에 육박하는 발전량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재생에너지 시장과 발전량 성장은 물론 청정에너지 세계 비중 증가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인포그래픽은 국제원자력기구 원전정보시스템(PRIS)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2020년 국가별 원자력 발전량을 분류했다. 전 세계 원자력 발전의 91%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는 15개국에 불과하며 이 국가들이 2020년에 생산한 에너지의 양은 다음과 같았다.
원자력은 2020년에 전 세계 원자력 전력의 31%를 생산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청정 전력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세계 2위의 원자력 생산국인 중국은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2035년까지 150개의 새로운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을 포함하는 이 계획에는 4,400억 달러(한화 약 538조 원)가 들 수 있다고 IEA는 전망했다.
2020년에는 50개 이상의 추가 원자로가 건설 중이며 주로 아시아에 수백 개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국가가 화석 연료에서 눈을 돌리고 무탄소 에너지원을 수용함에 따라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계획된 단계적 폐지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에너지는 전 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부활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