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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경제㉑]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보도블록 국·내외 사례’

인도네시아 Rebricks, 폐플라스틱 포장블록 생산
필리핀 Green Antz Builders, 플라스틱 폐기물 에코 타일 벽돌
아프리카 케냐, 폐플라스틱으로 보도 불럭 재 탄생
국내 테라블록,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보도블록 및 TPA 생산

  • Editor. 이호선 기자
  • 입력 2022.09.06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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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Valenzuela LGU, 민간 부문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그램 (사진=Green Antz Builders)
필리핀 Valenzuela LGU, 민간 부문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그램 (사진=Green Antz Builders)

[디지털비즈온 이호선기자] 많은 지자체에서 연말이 되면 보도블럭 교체공사를 실시한다. 매우 두터운 돌로 교체를 하는 것 같았는데, 그렇게 비싼 자재를 사용하며 또한 왜 쓸데없이 예산을 낭비하는 모순이 연례행사로 진행된다.

연구자료에 의하면 서울시의 경우 물순환 회복 및 저영향개발 기본 조례에 따라 2015년 특수 보도 블록 설치 의무화와 폭 8m 이하 차도 특수 블록 설치를 권고화 하고 있다.

기존 콘크리트 특수블록은 공용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능이 저하되고, 시공후 6개월이 지나면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지의 농어촌 시골 주차장에 가 보면 주차장 하늘을 가리고 있는 웅장한 태양광 패널들이 아니라면 바닥에 구멍이 숭숭 뚫려서 잔디가 자라고 있는 일명 '친환경 잔디블록' 을 볼 수 있다.

물론 환경보호 목적으로 아스팔트 대신 깔아놓은 것이지만, 하이힐을 신은 사람이나, 특히 유모차 및 휠체어 등 교통약자들에게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비판받기도 한다.

보기엔 깔끔하지만, 딱딱한 바닥위를 걸으면 족저근막염을 유발한다고 한다. 폐타이어 소재의 탄성블럭으로 보도를 깔기도 하는데 이게 그나마 낫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보도블록을 예술적으로 예쁘게 만드는 것은 단순히 길바닥을 갈아끼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산뜻한 보도블록은 도시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하여 시민들의 행복을 증진하고, 행인들에게도 걷는 재미를 주어서 간접적인 건강증진 효과를 내며, 관광객들에게는 그럴싸한 포토존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잘만 하면 범죄율을 낮추는 효과까지도 낸다.

꼭 미학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더라도,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보도블록이나 잔디블록의 경우 대도시의 열섬 현상을 약화시키고 도로변의 미세먼지를 붙잡아둘 수 있으며, 폐플라스틱 재활용 보도블록은 처치곤란을 넘어 대란 수준에 육박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여줄 수 있다.

최신기술이 적용된 보도블록은 어지간한 자갈밭 수준으로 물빠짐이 좋아서 도심지 홍수피해를 어느 정도 막아주기도 한다. 이런 기술혁신을 이루어낸 기업들의 국내ㆍ외 사례를 통해서 조명해본다.

◇인도네시아 Rebricks, 폐플라스틱 포장블록 생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포장 블록을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작업원이 플라스틱을 녹여 페이스트상으로 하고, 모래와 섞어 블록을 성형하고 있다고 자카르타 나우 뉴스는 소개했다.

인도네시아 Rebricks의 자카르타에 있는 공장에서 재활용된 다층 플라스틱이 포함된 벽돌 더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니벨 라이다)
인도네시아 Rebricks의 자카르타에 있는 공장에서 재활용된 다층 플라스틱이 포함된 벽돌 더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니벨 라이다)

재활용 Rebricks 기업은 식품, 샴푸, 세제와 같은 일상 용품 포장에 사용되는 재료인 폐플라스틱을 열분해 기술을 사용한 보도블록은 시멘트 블록에 못 미치는 강도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다.

블록은 보도나 집의 벽, 정원 등에 재활용 한다. 하나의 블록을 만드는 데 약 0.5kg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량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어 폐 플라스틱 쓰레기 삭감을 기대할 수 있다.

Rebricks는 88,000개의 다층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100제곱미터의 벽돌을 생산하고 있으며, 산업 제품 인증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인 산업부 재료 및 기술 제품 센터의 승인을 받았다.

◇필리핀 Green Antz Builders, 플라스틱 폐기물 에코 타일 벽돌

필리핀 Philippine news agency에 따르면, 에코 브릭으로 알려진 이 벽돌은 학교 에서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plantitos" 와 "plantitas" 에게 판매하지 않으면 학교 포장 도로를 아름답게 하는 데 사용하기 때문에 일부 지역 주민들의 생계 수단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플라스틱 50~100개당 친환경 타일 벽돌 1개가 생산되며, 이는 모래와 시멘트로 만든 일반 벽돌보다 5~6배 정도 강도가 높다. 학생들이 집에서 자기 학습 모듈로 바쁘게 일하는 동안 일부 학부모와 교사는 학교에서 여가 시간을 사용하여 학교에서 생산한 에코 타일 벽돌을 깔고 있다.

에코허브 시설은 버려지는 플라스틱 재료를 모아 재활용하여 건설용 에코브릭과 같은 귀중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프리카 케냐, 폐플라스틱으로 보도 불럭 재 탄생

아프리카 케냐 여성 기업가이자 발명가인 은잠비 마티(Nzambi Matee)는 재활용이 불가한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강화벽돌을 개발했다. 새로 개발된 벽돌은 콘크리트보다 5~7배 더 강한 포장 타일, 맨홀 덮개 및 일반 포장 도로 블록으로 사용된다.

폐플라스틱과 모래로 만든 슬러지를 첨가하여 콘크리트보다 더 단단하고 가벼우며 저렴한 친환경 벽돌로 성형하는 기술이다. 성형포장 기계는 이미 나이로비의 도로, 차도 및 인도에 줄지어 설치 되어있지만, 곧 저비용 주택을 위한 대체 건축 자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개발된 벽돌은 플라스틱의 섬유질 특성으로 인해 벽돌은 일반 벽돌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가벼우며 운송 및 설치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했다. Matee의 팀은 벽돌을 만들기 위해 더 이상 재활용하거나 처리할 수 없는 유형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사용했다.

◇국내 테라블록,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보도블록 및 TPA 생산

폐플라스틱으로 친환경 투수 보도블록을 비롯한 건설자재와 재생 TPA를 제조하여 막대한 양의 폐기물을 업사이클링 하는 에코 스타트업인 테라블록은 업사이클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테라블록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쓰는 PET 소재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보도블록 및 TPA(테레프탈산,Terephthalic Aicd)을 비롯한 유용한 소재로 되살리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제조한 친환경 투수 보도블록 ‘리플라’의 시제품 (사진=테라블록)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제조한 친환경 투수 보도블록 ‘리플라’의 시제품 (사진=테라블록)

특히 매립 및 소각 방법으로 처리하던 저급 폐플라스틱까지 재활용이 가능하며, 고순도의 재생 TPA는 각종 산업에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고순도 PTA신재와 동일한 품질을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정상에 고온과 비싼 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경제적이고 반응시간도 2시간 내외로 상당히 효율적이다.

재생 TPA의 특징은 재활용을 수 없이 반복해도 물성 저하가 없으며 고순도의 재생 소재가 필요한 산업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드롭인 케미칼’ 제품으로, 사용 업체들이 별도의 설비 변경 없이 바로 산업에 적용할 수 있어 환경적, 사회적 가치가 대단히 높은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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