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최근 이커머스의 증가로 물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경제활동은 크게 생산활동, 소비활동, 그리고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유통활동으로 이루어진다. 경제활동의 촉진을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때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기능이 유통(Distribution)이다. 유통은 기능적으로 상거래 기능(상적 유통)과 물류 기능(물적 유통)으로 구분된다.
새로운 유통 수요를 창출하는 첫 출발점
경제학 관점에서 물류의 기본적인 역할은 ‘장소적 효용(Spatial Utility’)과 ‘시간적 효용(Temporal Utility)’을 창출하는데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수요가 존재할 때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여 원하는 장소와 원하는 시간에 사용하게 끔 하는 것이다.
물류 부문의 효율성은 경제 각 부문의 생산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류 부문에 대한 적절한 투자는 물류 시스템의 처리 능력, 효율성, 신뢰성, 서비스 증대 등 효율화에 영향을 준다. 이는 다시 물류비용의 절감, 운송시간 및 리드타임(Lead Time)의 단축, 산업 입지의 적정배치로 연결되어 궁극적으로 경제 각 부문의 생산성을 높인다.
물류 활동은 생산의 주요 투입요소이다. 따라서 물류비용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과 생산자의 이윤을 직접적으로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곧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원동력이 된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러한 물류 부문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깨닫고 더 효율 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물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일부 국가들은 전략적 산업 입지 조건과 항만, 공항 등 우수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 경제권의 주변 지역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물류 부문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역 물류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덜란드, 싱가포르, 홍콩, 두바이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어떤 국가에서 상당히 높은 비용이 물류 활동에 지출되고 있다면 이는 아직 이들 국가의 물류체계 전반에 상당한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국가별로 나타나는 물류비용 수준의 차이는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간 경쟁력의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에 기업 차원의 물류 혁신과 함께 국가 차원에 서도 물류 관련 사회간접자본 확충이나 제도적 개선과 같은 정책적 노력이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물류는 전자상거래 시대의 최대 수혜 업종
21세기에 들어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으로 수혜 받는 다양한 업종 중 하나가 물류 산업이다. 다양한 물류업종 중에서도 택배 시장의 성장세는 두드러 진다. 고객이 소매점에서 물건을 구매한 후 직접 가져가는 전통적 유통 방식과 달리 온라인상에서 고객이 구매하는 이커머스는 구매된 물건이 고객의 집까지 배송되어야 한다.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에 따른 택배 시장의 동반 성장은 필연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00년도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7,000억 원이었다. 당시 택배업계의 매출 규모는 약 8,000억 원이었다. 2009년도 이커머스 시장은 21조 원대로 10년 전과 비교해 약 300배 성장했다. 동시에 택배업계 시장 규모도 2.5조 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2019년 기준 이커머스 시장은 약 134조 원으로 약 190배 성장했고 택배 시장도 6.4조 원으로 8배 성장했다.
최근 개선된 물류 운영방식은 온라인 쇼핑몰 운영사가 물류 전문기업과의 업무제휴(Out-souring) 또는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해 물류거점, 즉 풀필먼트 센터 내 미리 보관된 제품을 픽킹, 합포장, 분류 과정을 거쳐 1회의 배송을 통해 주문이 완료되는 소위 허브앤스포크(Hub & Spoke)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경우 고객 관점에서는 합포장을 통해 주문제품의 1회 수령으로 만족도가 높아지고 온라인 쇼핑몰 운영사와 판매자 입장에서 시간과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