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칠레의 한 동네 편의점에 들어가면 "Algramo(알라모)"라는 이름이 새겨진 리필 기계가 보입니다.”
고객은 재사용 가능한 용기를 가져와 샴푸, 세제 및 세제와 같은 일상 필수품을 리필한다. 소비자는 리필을 주문하고 전화 앱을 통해 지불한다.
2020년부터 알라모(Algramo) 고객은 900,000개 이상의 포장재를 재사용했으며 이는 폐기물이 될 플라스틱 100,000kg 이상에 해당되며, 포장재를 재사용하면 한 가족당 월 2kg의 폐기물을 방지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고 유엔환경계획(UNEP)은 칠레 스타트업 ‘알라모’를 극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와 같은 리필 서비스는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해결하는 데 중추적이라고 소개했다. 병과 용기를 포함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소비를 줄이면 인류가 매년 생산하는 플라스틱의 4억 3천만 톤을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상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고 순환 경제를 만드는 방법
플라스틱 오염은 세계적인 문제로 1950년부터 2017년까지 생산된 92억 톤의 플라스틱 중 약 70억 톤이 플라스틱 폐기물이 되어 결국 매립되거나 버려졌다.
5월 16일 발표된 유엔환경계획(UNEP)의 ‘Turning off the Tap’ 보고서 에 따르면 플라스틱 오염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문제가 있고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과 플라스틱의 순환성을 향한 시장 변화를 결합하는 시스템 변경을 제안했다.
이는 재사용, 재활용, 재배치 및 다양화 라는 세 가지 주요 전환과 플라스틱 오염의 유산을 처리하기 위한 조치를 가속화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각국이 대책을 마련하면 20년 안에 플라스틱 오염을 8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플라스틱의 재이용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리필 병, 플라스틱 제품의 반환을 촉구하는 보증금 프로그램, 용기의 인수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대책을 추진하도록 각국에 제언했다.
파리에서는 이달 세계 최초의 국제 플라스틱 조약의 제정을 목표로 각국이 두 번째 협상을 예정하고 있다. 이 협약은 플라스틱 제조에서 폐기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망라하는 내용으로 플라스틱 제조의 억제가 포함될지 여부가 초점이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을 80% 줄이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탄소오염을 연간 5억톤 삭감할 수 있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70만명의 고용이 창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리필스테이션 도입 되었지만 효과는 저조
한국은 지난 2020년 9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슈가버블과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기계인 '에코리필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슈가버블 전용 용기를 가지고 매장을 방문하면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정상가 대비 35~39%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전용 용기는 리필 매장에서 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세제 리필 기계를 운영 중인 점포는 현재 이마트 성수점, 트레이더스 안성점 등 2곳으로 향후 이마트 왕십리점, 은평점, 영등포점, 죽전점, 트레이더스 월계점, 트레이더스 하남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형 이마트 세제 바이어는 "시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이 '에코 리필 스테이션'에 관심을 갖고 이용해줬다”면서, “2월까지 8개점으로 확대해 더 많은 고객과 접촉하고 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기업형슈퍼마켓은 1103곳 대형마트 점포 수는 384곳으로 집계되었다.
2023년 2월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에서 74%가 표준 용기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슈가버블·아로마티카·아모레퍼시픽·알맹상점·와플소프트 등 5개 리필스테이션 중 전용 용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곳은 2곳이었다.
리필스테이션 상품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통기한 확인'이 어려워 상품 정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가버블도 지난 2020년 9월부터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이마트와 손잡고 전용 리필 용기만 있으면 친환경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칠레 스타트업 알라모(Algramo)
칠레 스타트업 알라모는 2013년 설립된 유한회사로 최초의 리필용 자판기를 칠레 시내에 설치했다. 제품의 리필 비용은 고객이 얼마나 적게 또는 얼마나 많이 구매하든 상관없이 동일하다.
창립자이자 CEO인 호세 마누엘 몰러(José Manuel Moller)는 “우리는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제거해야 합니다. " 식품 및 음료 산업 은 개발도상국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의 주요 원인이며 해변 청소 중에 수거되는 가장 일반적인 10개 항목 중 9개를 담당합니다."라고 재활용을 강조했다.
회사는 칠레 외부로 확장되어, 올해 초 영국 웨스트 미들랜즈에 있는 Lidl 지점에서 자판기를 시험해 고객이 Lidl의 자체 브랜드 세탁 세제 4종을 리필할 수 있도록 설치했다.
알라모는 또한 Milo 및 Koko Krunch 제품을 위해 인도네시아의 Nestle과 제휴하여 자판기를 시험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뉴욕에 자판기를 두고 멕시코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알라모는 품질 경영 시스템 ISO 9001(Empresa B) 인증을 획득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장단기적으로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회사는 구글, 애플, 삼성과 같은 거대 기업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회사 중 하나가 되어 국내 및 국제 수준에서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