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및 산업의 친환경・전기화는 기존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패러다임을 원자재(광물) 중심으로 전환하여 특정 광물 자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수소, 배터리 등 청정에너지 기술 보급의 확대에 따라 IEA에서는 ’20년 대비 ’50년 기준 석유수요는 1/4로 줄어드는 반면, 구리,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광물 자원 수요는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특히, 배터리의 경우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보급 확대에 따라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흑연 등에 대한 수요는 ’21년 약 0.9백만 톤에서 ’50년 약 10.9백만 톤으로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급격한 광물 자원 수요 확대에 더불어, 특정국 자원 편재성, 자원민족주의, 비탄력적 공급 구조, 환경규제 등이 광물 자원의 가격 상승 및 공급망 불안을 가중되고 있다. 배터리 핵심광물은 특정 소수국에 매장 및 생산이 집중되어 있고, 정・제련 등 가공단계 이후 공급망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자원 보유국들은 핵심광물 국유화, 수출 통제, 외국기업 생산설비 투자 유도 등 핵심광물을 자국의 경제적・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멕시코는 리튬 국유 재산화 및 국영 기업(리티오멕스) 설립, 아르헨티나-볼리비아-칠레 중심 남미 리튬 부국들은 ‘리튬판 OPEC’ 결성 계획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최대 생산국 지위를 활용하여 중간재부터 완성차까지 자국 내 외국기업 생산시설 및 투자 유치 중이다. 중국은 리튬 화합물(정·제련)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하여 국제 거래 기준통화 위안화 설정, 배터리 소재 반값 계약(CATL-완성차 업체) 등으로 배터리 시장 패권 강화 추진 중이다.
핵심광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배터리 산업 경쟁력 유지・ 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핵심광물 확보 전략이 긴요하다. 양극재 기술 경쟁력은 확보하였으나, 2022년 기준으로 주요 원재료인 수산화 리튬(87.9%) 전구체(95.3%)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연평균 30% 고성장이 전망되는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 유지・확대를 위해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공급망 동향
한국은 양극재를 제조하기 위한 전구체 및 리튬화합물을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 하고 있으며, 최근 전구체 공정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원료 화합물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에 한해 타 국가로 다변화하고 있다.
양극재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전구체 공정의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구체 생산에 투입되는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등의 국내 생산이 증가 추세이다. 한국 기업이 제조하는 삼원계 배터리의 경우 수산화리튬을 사용하고 있으나, 장거리 운송이 어려워 대부분 중국(87.9%)에서 수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