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러시아 해커 집단 '킬넷'은 일본 정부가 운영하는 일본의 행정정보 포털사이트 이-고브(e-Gov) 외에 도쿄 메트로, 오사카 메트로 등 인프라 기업이나 신용 카드 대기업 JCB카드의 사이트 등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 일시 열람할 수 없는 상태로 마비시켰다고 일본 매체들이 9월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tbs에 따르면 '킬넷' 존재가 최초로 확인된 것은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였다면서, 지금까지 표적이 된 것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루마니아와 몰도바, 리투아니아 등 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나라에서 그 외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는 로켓포 시스템 ‘하이마스(HIMARS)’의 메이커 록히드 마틴사에도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킬넷은 킬밀크가 만든 러시아를 지지하는 해커들의 집단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활동했다.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며 러시아에 반대하거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들에 사이버공격을 자행했다. 일부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들이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국책 사이버 보안 연구소에 따르면 기업을 포함한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 사례는 2020년 5,001억 건으로 2019년에 3,220억 건에 비해 약 1.5배 증가하였으며, 사이버 공격은 매해 증가 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손해보험협회에서 실시한 ‘사이버 리스크 의식·대책 실태 조사 2020’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도 사이버 공격 가능성은 ‘변화하지 않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기업 중 대기업은 53.9%, 중소기업은 62.7%로 나타났다.
또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책을 실시하지 않은 일본 기업들 중 대기업은 35.3%, 중소기업은 64.1%가 ‘사이버 공격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응답해 중소기업의 위기의식이 대기업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본 중소기업 경영자 및 종사원들은 사이버 공격 방지를 위한 특별한 대처를 하지 않는 상황이며, 사이버 공격 발생 관련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글로벌 이슈 리포트 ‘일본 사이버보험 시장 동향’ 강윤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