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블록체인은 대상 데이터를 ‘블록’이라고 하는 단위의 데이터 집합을 체인 형태로 연결한 분산 컴퓨팅 기술 기반의 원장 관리 기술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에 사용된 핵심 기술로 암호화폐의 거래 과정은 탈 중앙화된 전자장부에 기록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사용자의 각 컴퓨터에 저장되어 은행, 중앙기관 등 제3자 중개 기관 없이 투명하게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다.
기존의 중앙집중식 시스템의 경우 시스템 관리자에 의해 의도적으로 데이터가 수정될 수 있지만, 참여 사용자에게 분산되어 데이터가 저장되는 블록체인 특성상 거래내역의 무결성이 보장되며 신뢰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이력관리를 수행하는 모든 데이터 처리 분야에 적용할 수 있으며 물류추적, 문서 관리, 저작권 관리, 전자투표 시스템, 신원확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산저장 기능과 함께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 외부에서 활용 가능한 DApp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 플랫폼으로 대표적으로 IBM의 하이퍼레저 패브릭,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같은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종류
블록체인 플랫폼은 운영환경 및 목적에 따라 크게 2가지 종류로 구분하며 각 특징을 가지고 있다.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은 개방형 블록체인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블록체인에 참여할 수 있으며 트랜잭션을 생성할 수 있다. 트랜잭션 내역은 모두에게 공개되며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든 노드가 이를 검증하고 거래를 승인한다.
하지만 모든 참여자가 거래를 기록하고 이를 공유함에 따라 처리속도가 느리다. 또한, 모든 노드에 데이터가 분산되어 공개되는 특성으로 인해 사용자 또는 기업의 거래정보와 개인정보가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한다.
프라이빗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다르게 허가된 조직이나 개인만 네트워크에 참여 할 수 있다. 승인 받은 신뢰받는 조직과 사람만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네트워크의 설정에 따라 거래를 검증하는 노드 수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처리속도가 빠르지만, 특정 기관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신뢰성에 한계를 가진다.
블록체인 기술변화
블록체인은 2009년 비트코인이 개발되면서 본격적으로 기술이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단순한 디지털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는 블록체인 1.0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며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블록체인 2.0, 마지막으로 블록체인이 사회 전반에 적용되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블록체인 3.0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블록체인을 처음 만든 것은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가명의 프로그래머로 2008년 10월〈비트코인 : P2P 전자화폐 시스템(Bitcoin :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라는 논문을 작성하여 암호학계 관련자들에게 메일을 전송하였다.
2009년 1월 3일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개발하여 배포하였다. 2013년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이더리움 백서를 작성하여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제안했다. 이듬해 2014년 비탈릭 부테린은 ICO(Initial Coin Offering)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2015년 7월 30일 이더리움(ethereum) 제네시스 블록을 채굴했다.
기존의 비트코인이 화폐적인 가치 저장과 전달 기능을 가진 전자화폐 기능에 제한된 것과 다르게,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각종 계약서 등을 위변조 없이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블록체인 1.0’이라고 부르고, 이더리움을 ‘블록체인 2.0’이라고 부른다.
이후 카르다노(ADA), 이오스(EOS), 스팀(Steem) 등 다양한 암호화폐가 출현했다. 이들은 기존의 비트코인을 제1세대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제2세대 암호화폐라고 부르면서 스스로 제3세대 암호화폐를 자처했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기술은 작업증명(PoW) 방식의 채굴(mining)에 의해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였으나, 이들은 지분증명(PoS), 위임지분증명(DPoS) 등 다양한 형태의 합의 알고리즘을 제안하면서, 트랜잭션 처리 속도를 개선하고 네트워크 확장을 구현하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블록체인의 산업화 및 서비스화에 본 고에서 소개된 블록체인 플랫폼이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하는데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이 존재한다. 우선, 블록체인은 IT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플랫폼의 복잡한 코드 구조 외에도 암호학적인 특성과 분산 네트워크와 분산 데이터베이스 특성, 그리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필수적인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구현 기술이 부족하다면 블록체인 서비스를 실현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을 적용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도메인 지식과 규제에 대한 지식, 그리고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