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해외 유력 금융기관들은 현재 3억 달러 수준인 지구관측산업 규모가 204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우주산업 분야에서도 높은 수치이다.
미래에도 현재와 같이 정부가 지구관측 데이터의 주 수요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나, 저비용 서비스가 증가할 경우 민간 기업의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우주 전문 컨설팅 업체 Euroconsult는 2030년까지 권역으로는 아시아에서, 분야로는 금융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지구관측산업 기업 현황
그간의 지구관측위성 개발은 정부의 투자에 기반해 정부기관과 각국의 우주산업 대형 기업이 협력하여 대형위성 위주로 개발했다. 미국은 NASA-Lockheed Martin・Boeing, 유럽은 ESA-Airbus・Thales Alenia Space, 일본은 JAXA-Mitsubishi Electric 등 정부연구기관과 민간기업이 협력하여 개발한다. 이러한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위성 개발 기술을 보유하였으나, 대형위성을 통한 서비스는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탓에 여전히 정부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형위성으로 구성된 군집위성으로 지구를 촬영하고 이를 판매하는 스타트업이 다수 등장하였고, 이에 대한 민간 자본의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SpaceKnow, Descartes Labs. 등 위성 영상 분석 전문 기업의 출현으로 영상을 통해 지표를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농산물 수확량 예측, 경제 변화 예측 등 고차원적 활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산업 동향
우리나라 지구관측산업에 대한 통계는 부재하나, 관련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최근 3년간(’19~’21) 지구관측산업의 규모는 정체 상황이다. 지구관측 위성체 제작 산업 규모 통계는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국내에서 제작되는 위성의 상당수가 지구관측위성인 점을 고려할 때 최근 5년 기준으로는 규모가 성장했으나, 3년간 지구관측 위성체 제작 산업 규모는 정체하고 있다. 단, 정부가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정부의 관련 투자가 감소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지구관측산업 기업 동향
대형위성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소형위성은 쎄트렉아이와 KAIST 인공위성센터가 개발을 주도한다. 정부R&D에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우주 개발의 특성상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항공우주 연구원과 KAIST 인공위성센터가 개발 사업의 다수를 주관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련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방산 중견・대기업도 구관측위성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나, 위성 개발은 여전히 기존의 기관・업체가 주도한다. 지구관측위성 개발을 사업 모델로 한 나라스페이스, 텔레픽스 등의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으나, 아직까지 그 수가 많지 않고 가시적 성과도 부족하다. 정부의 지구관측위성 개발 사업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방산 분야 중견・대기업들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쎄트렉아이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우주 산업에 진입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부의 지구관측 데이터를 유통하던 기업들이 지구관측 데이터 분석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스타트업도 등장하면서 데이터 분석 산업이 성장하는 추세이다.
쎄트렉아이는 2014년 SIIA를 설립하여 아리랑 3・5・3A호의 위성 영상을 판매해왔으며, 위성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하는 SIA를 2018년 설립하여 위성영상 고해상화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과거에 아리랑 2호의 영상 판매를 담당하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2022년 항공영상분석 업체인 메이사의 지분을 인수하고, 위성영상 분석을 위한 메이사 플래닛을 설립했다.
항우연 연구자에 의해 2012년에 설립된 위성・항공영상분석 업체인 인스페이스는 2020년 한컴그룹에 인수되어 ‘한컴인스페이스’가 되었으며, 위성영상분석에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초소형 지구관측위성 세종-1호를 개발하여 발사(’22년 5월)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영상 변화 실시간 탐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옴니스랩스(’19년 설립), 홍수 피해량 예측, 항구 선박량 예측 등을 제공하는 스텔라비전(’21년 설립) 등의 스타트업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