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월 14일까지 개최된 해커 축제 ‘Def Con(데프콘)’에서 해커 집단이 위성 탈취에 성공했다고 발표하고, 그 상세한 경위를 공개했다.
하이재킹한 칼 코셔(Karl Koscher)와 자신이 속한 화이트 해킹그룹 샤디텔(ShadyTel)의 멤버들이 ‘Hack RF’라고 하는 장비를 300달러 사용하여 캐나다 ‘아닉(Anik F1R)’ 위성과 연결하여, 실제로 지상을 향해 영화를 방송하고, 해킹 이벤트의 모습을 라이브 스트리밍 하고 있다고 TeckTimes 및 외신들이 보도했다.
칼 코셔가 공개한 내용은 합법적인 해킹에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며, 하나는 TV방송국에 업링크 할 수 있는 액세스 권한이고, 다른 하나는 HackRF 라는 무선 송수신 장치를 이용하는 방법이라 설명했다.
코셔는 마더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위성들은 기본적으로 그들에게 보내지는 모든 신호를 반영한다”며 “인증이나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아닉 F1R'이라고 불리는 위성은 캐나다 위성 방송용으로, 2005년부터 사용되었으며 지금은 수명이 다되어 2020년에 퇴역한 위성이다.
일반적으로 인공위성은 은퇴를 맞이하면 다른 위성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묘지 궤도라고 불리는 고도의 궤도로 진입할 예정이었다. '아닉 F1R'도 묘장 궤도로 옮길 예정이지만, 지금은 지구에서 약 3만 6000km 떨어진 북미 상공의 정지 궤도 위에 떠 있다.
올해 초에는 러시아 해커는 시스템의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는 파괴적인 맬웨어로 미국 위성 회사인 Viasat를 표적으로 삼았다. 불과 몇 시간 후, 우크라이나 군대는 우크라이나 군대를 통제하기 위해 Viasat의 서비스에 의존함에 따라 부분적인 통신 정전 상태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한편 미국 테크사이트 ‘ZDNet’은 올해 1월 유럽우주기구(ESA)가 위성 해킹 콘테스트를 주최했다. ESA가 운용하는 OPS-SAT 위성에 대한 통신이 6분간 해방되고, 해커들은 제어 탈취의 솜씨를 경쟁했다. ESA 측은 공격 시나리오를 수집하고 향후 보안 대책에 활용할 의향이다.
미국 와이어드 잡지는 1986년 캡틴 미드나이트라고 자칭하는 해커가 방송 위성 '갤럭시 1호'를 납치해 미국 HBO 방송에 끼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와는 별도로 2009년에는 미 해군 위성을 해킹했다고 브라질에서 39명이 체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