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AI 플랫폼-1”… 비즈니스 모델 재정립

플랫폼 의미와 일반적 분류
플랫폼 상품의 기회와 위협
플랫폼 상품과 플랫폼 비즈니스

  • Editor. 김맹근 기자
  • 입력 2023.10.04 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pixabay
사진 : pixabay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애플이 2007년에 출시한 아이폰과 2008년에 개설한 앱스토어는 각각 스마트 혁명과 플랫폼 경제를 촉발했다. 15년이 지나서 2022년 말에 등장한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Generative) AI는 훨씬 더 큰 파괴력을 가진 플랫폼 혁명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디지털 시스템의 아키텍처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다. 이를 Huang et al.(2022)은 ‘플랫폼의 비중이 늘어나고 애플리케이션은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경제/사회 영역에서는 SW의 비중이 큰 산업과 생태계의 상당 부분이 재편성되고 개인/공동체의 여러 가지 활동(예: 자원의 소비, 고용/노동, 교육/학습, 소통 등)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Cusumano et al.은 플랫폼이 1960~1970년대의 IBM, 1980~1990년대의 인텔과 MS, 그 후의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을 거쳐 지금의 AI에 이르고 있으며, 향후 양자컴퓨팅, CRISPR 등이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

플랫폼 의미와 일반적 분류

웹스터 사전에 의하면 플랫폼(Platform)은 평평하거나 바닥보다 높게 돋워 만든 대(臺), 다수가 수용하는 원리/정책, 의견/정보를 나누는 매체, 뭔가를 덧붙일 수 있는 기반/근거, 공통구성품, 서비스 제공자 등을 가리킨다.

자동차 산업에서 엔진과 변속기를 포함한 파워트레인은 HW 플랫폼으로 이를 제조한 회사나 타 회사의 여러 차량 모델에 포함된다. 온라인 쇼핑몰은 다수의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제공할 디지털 서비스(예: 거래 상대방 탐색, 구매/판매 조건 비교, 대금 지불/수취 등)를 지원하는 SW 플랫폼(예: 데이터 처리, 프로세스 관리, 정보보호 등)을 내장하고 있다. 반면, 다수의 기술이나 제품/서비스와 공유하는 바가 없는 것은 완성품이지 플랫폼이 아니다.

플랫폼은 구현 기술에 따라 아날로그 플랫폼과 디지털 플랫폼으로 나눌 수 있다. 아날로그 플랫폼은 오래전에 등장했고 여전히 존재한다. 디지털 플랫폼은 ICT가 기업활동에 널리 활용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에 등장, 발전한 것이다. ‘공통 기술’인 플랫폼은 경제 영역에서는 플랫폼 상품과 플랫폼 BM으로 구현된다.

플랫폼 상품의 기회와 위협

자동차 산업에서는 1900년대 초에 GM이 처음으로 제품 플랫폼을 개발, 적용했고 1960년대 이후에는 대부분 업체가 파워트레인을 플랫폼으로 생산, 활용했다. 공통구성품을 플랫폼으로 설계-활용하는 방식은 이후 선박과 항공기 등 HW 제품으로 확산했고 1990년대 이후에는 SW 시스템에도 적용됐다.

플랫폼 상품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여러가지 효익을 제공한다. 우선, 구성품 자체와 내/외부 연결부(Interface)를 규격화/표준화함으로써 플랫폼이 포함되는 시스템(‘완성품’)의 상호운용성과 품질을 높여준다. 다음, 유사 제품 간 중복을 줄임으로써 설계-생산 시간과 비용을 줄여준다.

플랫폼 상품은 여러 가지 위협 요인도 내포하고 있다. 플랫폼 자체의 기능/성능, 품질이 낮거나 표준화가 미흡하다면, 사소한 오류가 전체 시스템의 품질을 낮추고 오히려 더 큰 추가 개발이나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5G/6G 초고속 통신망과 GPT 같은 대형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이 모든 디지털 서비스의 인프라가 되는 시기에 이르게 되면 경제/사회 시스템의 안전성/안정성은 플랫폼의 품질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플랫폼 상품과 플랫폼 비즈니스

플랫폼 상품은 특정 기능을 제공하는 단순 제품/서비스에서 복합상품 또는 융합상품으로, 나아가 소비자의 문제 해결을 위한 통합 솔루션으로 발전하고 있다. 통합 솔루션은 특정 문제 (예: 제조/생산, 물류/의료 서비스) 해결용 전용 솔루션과 여러 가지 문제 해결에 쓰이는 범용 솔루션(예: AI 비서, 산업용 IoT)으로 나눌 수 있다. 플랫폼 상품은 그 자체로는 완성품이 아니므로 자사 또는 타사의 추가 개발을 통해 기업용(B2B) 또는 소비자용(B2C) 상품이 된다.

플랫폼 BM은 이제 가장 유망한 디지털 BM으로 인정받고 있다. 플랫폼 BM을 통해 성공한 기업들이 시장가치로는 세계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런 추세는 적어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리코(Applico)는 미국 ‘S&P500 지수’에서 플랫폼 기업의 비중이 2010년에 2%였던 것이 2020년에 8%가 됐고 2040년경에는 50%에 달할 것이며, 플랫폼 BM의 평균 수익률이 파이프라인 BM의 2~4배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플랫폼 BM 중 최대 90%는 잘못된 가격 책정, 신뢰 개발 실패, 잘못된 진입 시기, 경쟁의 위협 무시 등으로 인해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자체의 매력이 작아서 적용되는 시스템의 숫자가 작거나(: 공급 쪽 규모/범위의 경제) 충분한 수요(: 수요 쪽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지 못하는 BM은 성공할 수 없다. 아마존, 구글, 애플, MS, 메타 등은 모두 우수한 SW 제품이나 서비스로 소비자/시장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기에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디지털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