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AI 의료/헬스케어의 세계 시장규모는 2021년 69억 달러에서 연 평균 46.2 %로 급성장해 2027년 674억 달러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 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2021년을 기준으로 북미가 38.5 %로 가장 많은 시장규모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유럽(27.8 %), 아 시아‧태평양(25.4 %)이며, 남미(5.0 %)와 중동‧아프리카(3.4%) 순이다. 그러나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대체로 40.0 %를 넘기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가별로 볼 때 미국이 2021년에 23억500만 달러, 2027년에 232억500만 달러로 압도적인 전망세를 보였고, 연평균 성장률 전망 역시 47.0 %로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남미에서는 멕시코가 2021 년에 1억4,200만 달러에서 2027년 15억4,400만 달러로 전망되어 연평균 48.8 %를 보인다는 점,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에서 중국 역시 2021년에 6억500만 달러에서 2027년에 65억6,900만 달러로 전망 되어 연평균 성장률 48.8 %를 보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적용 분야에 따른 AI 의료 및 헬스케어의 시장규모를 살펴보 면, 2021년에는 환자 데이터 및 위험 분석(Patient Data & Risk Analysis)가 12억7,800만 달러로 가장 커보이지만, 2027년까지의 전망치를 봤을 때, 가장 큰 시장규모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적용 분야는 의료 영상 및 진단(Medical Imaging & Diagnostics) 분야로 연평균 58.1 %씩 성장해 2027년에 122억3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현재 AI 기술이 이미지 분석 분야에서 탁월한 성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과도 부합하는 전망 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 다.
또한 GPU와 같은 고성능 하드웨어의 빠른 발전과 맞물려 빠르고 효율적인 AI 기반의 이미지 분석 알고리즘이 전 세계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현재, 의료분야에서도 영상의학과 전문의에 준하는 성능을 보유한 의료영상 판독 시스템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고, 실제로 제품화 되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이는 의료 영상 및 진단/판독 시장 규모의 확대는 가속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 의료 및 헬스케어 산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2015~2016년 경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스타트업이 진입하고 있다. 2017년에 기술정보 제공 플랫폼인 CB인사이트(CB Insights)에서 발표한 “106 Startups Transforming Healthcare with AI”를 보면, 환자 데이터 및 위험 분석부터 약물 발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세부 분야에 이미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진출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 역시 AI 의료 및 헬스케어 산업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강력한 애플 디바이스 플랫폼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여, 유저들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사업과 의료 데이터를 관리하는 플랫폼 사업을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의 웨어러블인 애플워치(Apple Watch)는 의료기기 FDA 인증까지 받은 상황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기업으로는 뷰노(VUNO), 루닛(Lunit), 딥노이 드(Deepnoid), JLK 인스펙션 등이 있다. 뷰노는 의료용 인공지능(AI) 보조진단 솔루션을 개발 및 판매하는 기업으로 2015년12월에 설립되었다. 뷰노에서 개발한 딥러닝 기반 골 연령 판독 AI 솔루션인 ‘VUNO-Med Bone-Age’는 AI 의료기기로서는 국내 최초로 2018년5월에 식약처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인허가를 획득하 였다. 그리고 2021년2월에 모든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며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였다.
의료인의 진단·판독 보조를 위한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딥에이아 이(DEEP:AI)', 의료 인공지능 연구·개발 툴인 '딥파이(DEEP:PHI)', 의료 인공지능 마켓플레이스 '딥스토어(DEEP:STORE)', 의료 영상 저장전송시스템 '딥팍스(DEEP:PACS)' 등을 통해 의료 연구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세계적인 의학 논문 저널인 JAMA((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미국의사협회저널)의 에디터 알렉스 모건(Alex Morgan)은 2019년2월, 그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긴 적이 있다.
신기술이 개발되더라도 현업에 적용하기까지 대체로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경향성이 강한 의료계 및 의료 산업계임에도 불구하고, 의료영상 분석에 대한 AI의 성능 검증은 학술적으로 충분하고 이미 현업에서 적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나타낸, 일종의 선언과도 같은 글이라 볼 수 있다. AI의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 진출은 어쩌면 AI의 등장과 함께 예견된 일일지도 모른다.
앞서 언급하기도 했지만, 고령화, 의료 불균형, 의료비 등의 사회적 문제, 그리고 최근 COVID-19이 가져온 새로운 의료에 대한 수요 등 과 맞물려 AI 의료 및 헬스케어 산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류에게 더 높은 수준의 의료를 제공해 주리라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또한 의료가 가진 본연의 목적을 더 이룩함에 있어 인공지능의 앞으로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AI 의료/헬스케어 산업은 민간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공공의료의 차원에서 국가적인 자원과 노력이 투입되어야 할 부분이 중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