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이탈리아(Greenpeace Italy)와 리커먼(ReCommon) 및 이탈리아 민간인이 이탈리아 최대 석유 회사인 ENI가 화석 연료와 지구 온난화 사이의 연관성과 그들의 활동이 기후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환경 문제를 부인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기후 변화 저널리즘인 “DeSmog”의 연구에 따르면 ENI의 잡지 Ecos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 동안 기후 변화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면서 동시에 지구 온난화 화석 연료를 "청정" 에너지로 광고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허위 정보 관행과 캠페인은 2022년 그린피스 네덜란드가 의뢰한 연구 "녹색의 세 가지 그림자(세탁)" 에서 드러났다.
하버드 연구원은 ENI를 포함한 유럽 최대의 석유, 가스, 자동차 및 항공 회사가 소셜 채널을 사용하여 가짜 녹색 서약을 홍보하고 기후 위기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 샤인프로젝트는 ‘탄소폭탄’ 주장
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은 "탄소감축을 위해 철저한 검증 수단을 동원하지 않는다면 샤힌 프로젝트는 장밋빛 꿈이 아닌 탄소폭탄이 될 것"이라 경고하며, 울산도 "탄소감축에 대한 사회적 합의기구와 이를 감시할 민간환경감시센터가 필요하다"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S-OIL 온실가스 배출량은 ?
그린워싱(Green Washing)은 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씻는다는 뜻의 ‘워싱(Washing)’을 합친 말로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이롭지 않은 자사 제품을 환경에 이로운 것처럼 홍보하여 이익을 얻는 행위를 말한다.
환경을 위하는 ‘척’을 한다는 뜻에서 ‘위장환경주의’라고도 부른다. 2021년 에쓰오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10위, 산업 분야에선 다섯 번째로 많다.
스팀 크래커 등 에쓰오일이 작성한 관련 시설이 대폭 증설될 경우, 삼성전자(2021년 1,449만 톤CO2eq)의 배출량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쓰오일이 작성한 지속가능성보고서(2021)에 의하면, 최근 탄소배출은 2018년 870만 톤 CO2eq에서 2021년 961만 톤 CO2eq으로 대폭 증가했다.
샤힌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정유에서 석유화학 사업으로 전환 혹은 다각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저탄소 상품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샤힌 프로젝트에서 배출될 예상량을 제시하지도 않았고, 기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설명도 부족했다.
또한 2016년부터 동광화학과 이산화탄소 포집 사업을 진행하여 연간 1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하였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있어서도 히터와 보일러 연료를 LNG로 교체하여 미세먼지와 황산화물(SOx)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했으나, 정확한 데이터는 명시하지 않았고, 2014년 대비 40% 저감하기로 정부와 함께 자율환경관리협약을 체결하여 구체적인 저감목표를 수립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러한 방식의 설명을 우리는 '그린 워싱'이라고 부른다. 말로는 '저탄소 상품'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언급하지만, 현실에선 탄소배출이 대폭 증가하며 미래에 대한 청사진만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이 작성한 지속가능성보고서에서 제한된 정보만을 가지고 에쓰오일과 샤힌 프로젝트에 대해 분석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적어도 탄소감축에 대한 탄소감축에 대한 의지도 부족하고, 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의 말처럼 샤힌 프로젝트는 '탄소폭탄'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중론이다.
녹색전환연구소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샤힌 프로젝트까지 가동된다면 연간 최대 20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OIL이 건설중인 샤인프로젝트
S-OIL이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2026년 완공을 목표로 9조 원이 투입해 건설 중인 샤힌프로젝트는 준공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복합단지가 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의 비중이 기존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된다고 밝힌 상태다.
전 대표인 후세인알카타니를 비롯한 사장단의 지난해 상여 내역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최근 물러난 알카타니 대표는 지난해 연봉 5억400만 원을 포함해 4억6000만 원을 상여로 받았는데 상여 지급 이유는 실적상승과 함께 새 성정동력 확보, 지속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비 계량 지표로 제시됐다.
하지만 S-OIL은 지난 3월 울산공장의 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2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2022년 5월엔 같은 울산공장에서 시설 관리 문제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같은 해 울산지방법원으로부터 위험물안전관리법, 해양환경관리법, 물환경보전법 등을 위반해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환경부로부터 배출권거래법위반 때문에 과태료를 물기도 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배출량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정유 4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S-OIL이 1003만6497톤(CO2eq)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GS칼텍스(845만6147톤), 현대오일뱅크(751만609톤), SK에너지(670만4092톤) 등이 뒤를 있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을 관장하는 산업통상자원부도 샤힌 프로젝트의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것을 인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타 기업의 에틸렌 생산량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에 기초해 샤인 프로젝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했다”며 “샤힌 프로젝트는 신규 설비이기 때문에 기존 설비보다 적은 연간 400만~500만t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토론회에서 ”S-OIL의 샤힌프로젝트는 오히려 석유화학산업의 비중확대를 꾀하는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국가 산단의 탄소중립을 통해 새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