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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위장 기업, 쌍용C&E ①

소비자주권 "쌍용C&E, 폐기물량만 늘려선 친환경기업 될 수 없어"
종합환경기업 표방 2년, 폐기물 사용량 증가, 오염물질 저감 저조
폐기물시멘트 정보공개와 SCR 설치에 나서야 ‘진정성’ 확보 가능

  • Editor. 이은광 기자
  • 입력 2023.04.19 14:40
  • 수정 2023.06.10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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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는 말로만 친환경을 떠들면서 폐기물 사용량만 늘릴 것이 아니라,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SCR) 투자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주장했다.(사진=2021년 ESG 평가보고서)
​쌍용C&E는 말로만 친환경을 떠들면서 폐기물 사용량만 늘릴 것이 아니라,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SCR) 투자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주장했다.(사진=2021년 ESG 평가보고서)

[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그린워싱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환경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늘고, 친환경 제품 선호가 높아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종합환경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2년전 사명을 변경한 쌍용C&E가 시멘트 생산에 사용되는 폐기물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지난 13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2년전 종합환경기업을 표방하며 사명까지 변경한 쌍용C&E는 시멘트 생산에 사용되는 폐기물 증가에도 어떤 폐기물이 얼마만큼 들어가는지 제대로 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은 “오염물질 배출기준 강화 등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최근에는 시멘트 공장내 염소더스트 불법매립 의혹으로 수사도 진행 중”이라고 비판했다.

소비자주권은 이어 쌍용C&E가 환경파괴 주범이 아닌 진정한 친환경기업으로 거듭나려면, 폐기물 시멘트 정보공개와 질소산화물 저감 설비인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소비자주권에 따르면 2021년 3월 26일, 쌍용C&E는 주력해왔던 시멘트 사업에서 환경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친환경 자원순환형 사회를 선도하는 종합환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그린2030'(Green2030) 비전을 발표하고, ESG 경영도 천명했다.

또한 2025년까지 환경사업의 비중을 전체 이익(EBITDA)의 50% 수준까지 확대해 탈석탄을 실현하고,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저감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다.

실제 지난 2년간 쌍용C&E의 폐기물처리 매출액은 매해 1000억 원을 넘을 정도로 급격히 증가했다. 2021년에는 직전 해 710억 원이던 매출액이 1211억 원으로 70.6% 증가했고, 2022년에는 17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3% 넘게 증가했다.

소비자주권은 아직 2022년 시멘트공장의 폐기물 사용량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쌍용C&E가 지난 2021년 영월과 동해공장에서 사용한 폐기물 241만5000톤보다 상당히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2019년 265만1000 톤을 처리해 46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232만4000 톤으로 32만7000 톤이 줄어 들었음에도 70.6%가 증가한 7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보아 폐기물의 처리 과정의 상당한 변화가 있었을 것이란 예측이다.

하지만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게 소비자주권의 지적이다. 소비자주권은 같은 기간 대기오염물질 저감 설비 등 환경오염 노력은 매우 저조하다고 비판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쌍용C&E의 사명 변경 이후 2년간(2021년~22년) ‘ESG 경영’ 선언과 함께 발표한 주요투자계획 보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70.8%(2,800억 원)가 폐기물 연료 시설 확충에 집중돼 있다.

기존의 순환자원 연료 보관시설과 이송라인을 증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순환자원을 대체연료로 활용할 때 안정적으로 연료를 공급할 수 있게 해주는 설비 시설을 확충하는데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쌍용C&E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게 소비자주권의 주장이다.

소비자주권은 반면, 대기오염물질 배출 방지시설 유지보수 등 오염물질 저감설비는 총 투자 예산 중 9.1%인 359억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2020년 감사원은 '미세먼지 관리대책 추진 실태' 감사 보고서에서 국내에서 현재 가동 중인 시멘트 소성로 37기에 SCR를 설치할 경우, 설치비 및 운영비로 5년간 1조1394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기준으로 보수적 계산을 해보면, 소성로 1기당 설치비와 5년 운영비 총액은 308억 원이고, 매년 61억5800만 원 정도가 투입돼야 한다. 현재 기준으로 금액이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10기의 소성로를 가동하고 있는 쌍용C&E가 SCR을 모두 설치한다면 ‘ESG 경영’ 관련 투자계획으로 밝힌 3952억 원이면 충분하다는 게 소비자주권의 분석이다.

소비자주권은 “결국 쌍용C&E는 실질적인 환경개선 노력 없이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는 설비 투자를 가지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눈속임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소비자주권에 따르면 시멘트 업체는 가연성 폐기물을 연료로 대체하면서 톤당 5만 원의 폐기물 처리비용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대기오염물질 저감 설비는 나 몰라라 하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에 투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주권은 “시멘트업체는 폐기물을 사용함으로써 석탄 사용량에 해당하는 만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국가 전체적으로 탄소배출량 저감에 기여한다고 말하지만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 없이 탄소 저감에 나서는 것은 되레 국민안전과 환경을 내팽개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소비자주권은 이어 “시멘트 제품 자체에서 나오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의 인체유해성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시멘트 공장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은 만성 기관지염, 폐렴, 폐출혈, 폐수종의 발병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비자주권은 시멘트 업종은 오래된 시설이 많아 어느 곳보다 환경오염 방지시설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주권은 “쌍용C&E는 말로만 친환경을 떠들면서 폐기물 사용량만 늘릴 것이 아니라,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SCR) 투자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며 "아울러 시멘트 생산에 사용된 폐기물의 종류, 폐기물 사용량, 폐기물의 성분함량 등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비자주권은 “종합환경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진정성’이 있다면 질소산화물 배출기준 270ppm을 신설 시멘트사 기준인 80ppm 이하로 강화하자고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모습도 보여주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쌍용C&E는 실질적인 환경개선 노력 없이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는 설비 투자를 가지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눈속임하고 있다. "시멘트 업체는 가연성 폐기물을 연료로 대체하면서 톤당 5만 원의 폐기물 처리비용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는 나몰라라 하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에 투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고  소비자주권은 지적했다.
쌍용C&E는 실질적인 환경개선 노력 없이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는 설비 투자를 가지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눈속임하고 있다. "시멘트 업체는 가연성 폐기물을 연료로 대체하면서 톤당 5만 원의 폐기물 처리비용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는 나몰라라 하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에 투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고  소비자주권은 지적했다.

◇쌍용C&E, ESG종합평가 ´A´등급 획득 홍보

한편 쌍용C&E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년 ESG 평가´에서 국내 시멘트업계에서는 유일하게 통합 A 등급을 받았다고 2021년 10월 29일 밝혔다.

그러면서 쌍용C&E의 부문별 평가 결과를 보면 환경부문은 지난해(B+)보다 한 단계 상승한 A등급, 사회부문에서는 두 단계 상승한 A+을 획득했고, 지배구조는 지난해와 동일한 평가를 받았다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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