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는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를 바라보는 금융의 시선” 이라는 보고서를 출간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가상자산거래소 이야기” 와 “가상자산 지갑에 대한 이해” 를 정리한 내용이다.
암호화폐의 미래는 어떨까. 먼저 암호화폐는 화폐 기능에 우선해 블록체인이라는 혁신적 사고를 산업적으로 구현하는 촉매 기능을 가져 향후 국가 경제발전에 무궁한 활용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는 증권거래소와 비슷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차이점있지만, 가상자산시장은 가상자산거래소가 중개를 비롯해 상장, 예탁, 매매, 결제 등 거의 모든 기능을 단독으로 수행가능한 시장이다.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자산 매매는 실제로 실물이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장부에 숫자만 바뀌는 일종의 ‘장부거래’ 이며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자산이 출금(이체)될 때 비로소 실질적인 이동이 발생한다.
가상자산 지갑이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본인이 소유한 자산을 인증할 수 있는 개인키를 관리하는 도구로, 지갑 주소는 일종의 계좌번호로 볼 수 있다.
지갑주소는 bc1로 시작하며, "bc1주소" 라고 한다. 예시로 ‘bc1qar0srrr7xfkvy5l643lydnw9re59gtzzwf5mdq.’식으로 작성되며 QR 코드 역시 지갑 주소로 사용 가능하다. 개인키를 분실할경우 코인을 모두 잃어버리는 것이므로 개인키 자체를 코인이라 봐도 무방하며 USB나 저장장치에 보관하여 사용한다.
국내 원화마켓 5대 가상자산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이며 이들 중 상위 3대 거래소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5대 가상자산거래소를 소개한다.
빗썸
한때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였으나 현재는 업비트에 이어 2위로 등재하고 있다. 가상자산 종합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거래소 평가점수가 6.2로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높다. 24시간 고객 상담이 가능하고, 원화 출금 한도가 최대 보안등급 인증 시 1일 20억 원으로 타 거래소 대비 높다.
수수료가 0.25%로 경쟁사 대비 비싸며,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 해킹 사건이 발생하는 등 보안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엑스 코인으로 2014년에 영업을 시작하였으며, 2015년부터 현재까지 빗썸으로 운영되고 있다. 250개 이상의 거래쌍을 제공한다. 사이버 보안 및 규제 이행에 대한 외부 은행·기술 기업의 심사를 받았다.
업비트
카카오가 지분 투자한 두나무에서 운영 중인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이며 한국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2~3위를 다투고 있다. 이용자는 800만 명으로, 하루 평균 거래량은 40억 달러에 달한다.
업비트는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 해외시장도 진출했다. 오프라인 중심 타 제휴 은행 대비 비대면 계좌 개설이 용이한 K뱅크와 제휴하여 코로나 시기 신규 고객 유입을 극대화했고, 로그인과 입출금 시 카카오 서비스를 연동해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 최적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고객센터 연결이 어렵고 상담 대응이 느리다는 평가다.
코인원
설립 후 8년간 무사고를 기록하는 가장 안정적인 거래소 중 하나로 국내 거래소 최초로 다중서명(Multisig) 지갑을 적용하고 있다. 스테이킹 등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이고 시스템 보안을 매우 강조하며, 실명확인을 위해 입출금 계좌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변경할 예정이다.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본인 인증을 위한 앱(코인원 PASS)의 잦은 에러는 단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인원은 192개 자산에 대한 거래쌍을 제공한다. 과거 실명계좌 기능을 보유한 국내 거래소 중 마진거래를 유일하게 지원하였으나, 오늘날에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는다. 1월 24일 규제 조치로 미인증 월렛 출금이 차단됐다.
코빗(Korbit)
대한민국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국내 5대 거래소에 항상 언급된다. 2017년 NXC에 인수되었다. UX/UI가 불편하고, 상장된 토큰의 수가 적어 5대 거래소라는 타이틀에 비해 이용자는 중소형 거래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 때 신한은행에 의한 입금지연제의 영향으로 거래소 기능을 거의 상실함과 동시에 고객이 대거 이탈했다. 코인힐스 거래소 거래량 기준으로 국내 중소형 거래소들이 코빗의 거래량을 추월해 사실상 5대 거래소는 실명계좌 발급 거래소로서의 의미가 강하다.
고팍스(Gopax)
신한은행의 투자를 받아 만든 스트리미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로 같은 업계 내에서 정도를 걷는 기업으로 좋은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 서비스 오픈 초기 신규 회원이 많이 몰렸지만 시빅과 이그니마 상장으로 시세가 급락한 상황이 지상파로 방송되면서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이슈를 제공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스트리미는 다수의 기술 특허를 인정받아 2019년 12월 80억원 규모의 시리즈 A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사각지대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암호화폐의 거래 익명성을 악용한 탈세, 범죄이용, 유사수신 사기, 자금세탁 등 불법거래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이외에도 사이버 침해사고와 내부인력에 의한 손실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한 손실이 거래소 이용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고서에서는 FTX 파산 신청에 따른 국내외 영향을 살펴볼 때 직간접적 피해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FTX 사용자 비율은 2022년 7월 현재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 6.21%, 싱가포르 5.26%, 독일 4.2%, 러시아 3.66%, 일본 3.5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일부 거래소(코인원, 코빗, 코팍스)에서도 FTT를 취급했는데, 이 거래소들을 통해 FTT를 보유한 투자자 수는 지난 11월 9일 기준 약 6천 명이며, 보유 수량은 11만 개로 집계되었고 현재 FTX는 가상자산 출금을 모두 막은 상태이며, 만약 FTT가 상장 폐지될 경우 국내 투자자가 입을 피해는 최대 23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지만 정확한 통계는 아니다.
FTX파산 이전, FTX는 국내 거래소에서 보기 힘든 레버리지와 선물 등 다양한 고위험 상품을 거래하다 보니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을 추구하는 일명 ‘고인물’ 투자자 중심으로 큰 인기가 있었다고 나와있다.
가상자산시장에서 FTX의 파산은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며, 실물 금융시장에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