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최근 우리는 경제·사회·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례 없는 큰 변화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인 위기, 기후 및 환경 변화에 따른 사회적인 위기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전략과 생존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중요한 이유는 이러한 환경의 변화를 헤쳐나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술이자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이 필요하며, 디지털 전환은 이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다. 그레이트 리셋이란 디지털전환을 통한 경제 및 사회시스템 전반의 완전한 개혁을 의미한다.
혁신시스템 전반의 변화 중 기업의 혁신환경 변화는 중간수준의 변화로 설명될 수 있다. 중간수준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공고한 가치사슬이 복잡한 생태계로 확장(연결성의 증가)되며, 경쟁 기반의 생태계가 개방과 협력 기반의 생태계로 변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환경 변화는 기업의 전략과 성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에 그쳐서는 안되며,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가치사슬 전반의 시스템 전환 까지를 포함하여야 한다.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선도 기업은 비용절감을 통해 생산량이 확대되고 이윤이 극대화되는 선순환의 고리에 진입하는 반면, 도입이 늦은 후발기업들은 신기술 도입이 늦어지면서 경쟁에 밀리고 만다. 그 결과 우수 인재 확보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의 늪에 빠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현상은 향후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기업의 생존과 발전에 디지털 전환이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하나의 기술을 도입하거나 공정을 바꾸는 것이 아닌 기업의 기획과 제품 개발, 가치창출, 주요 이해관계자들(연계 기업과 소비자 등을 포함)과의 관계와 같은 기업활동 전반이 변화하는 것이다.
과거 수공업이 공장화 되고 우편, 전화 등이 인터넷으로 대체되는 것과 같은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그간 수행된 다양한 기업의 디지털 전환 실태에 대한 조사들은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대응 수준이 그리 높지 않으며, 기업 간의 격차가 매우 큼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대응방법을 찾지 못하는 경향이 높았으며 규모가 클수록 디지털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경우 전환 방향은 대부분 내부 업무 효율의 증대(58.8%) 였으며, 신규사업 발굴의 경우 13.5%에 그쳤다.
유사한 관점에서 OECD(2021)에서는 한국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이 대기업의 28.7%에 불과하며 이는 OECD국가 평균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디지털 기술 불균형을 지적했는데 한국은, 디지털 인프라는 우수하나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의 정도는 낮다고 지적되었다.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릴 수 있는 하나의 큰 대전환이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기업의 대응은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생존전략 혹은 발전 전략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어떠한 역량이 필요한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생존전략 관점에서 보면 디지털 전환은 일종의 기업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으로 이해될 수 있다. 기업의 회복탄력성은 환경의 큰 변화에 대해 기업이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재조직화를 통해 조직을 회복하고 성장 모드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역량과 3단계(감지, 기회포착, 재구성 및 전환) 과정에서 감지 단계 에서는 디지털 전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기술적인 변화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기업 간의 경쟁 및 산업환경 변화, 가치 변화를 인식하는 것을 포함한다.
우리의 삶을 바꿔줄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는 기업이라는 혁신 주체를 통해 접할 수 있으므로 기업의디지털 전환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대응 역량이라 할 수 있는 동적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국가적·사회적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