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이호선 기자] 한국은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배터리를 선정했다. 지난 4월, 산업부는 주요 기업과 협력하여 전고체 배터리에 중점을 두고 첨단 배터리 기술 생산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국가 안보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흑연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K-배터리’를 향한 선전 포고라고도 말할 수 있다. 영향을 받는 것은 미국·유럽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LG 에너지 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기업이다.
외신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공장을 설립해 중국인을 채용해 배터리를 생산했더니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측의 방해 공작으로 보인다고 흑평했다.
흑연은 우리나라에서 배터리 음극재 제조용 물질로 주로 활용되는데, 2023년 1~9월 기준 대중국 수입의존도가 천연흑연이 97.7%, 인조흑연이 94.3%로 사실상 전량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새로운 표준은 12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수출업체는 다양한 형태의 재료에 대한 해외 선적에 대한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천연흑연은 자연에서 채굴을 통해 얻을 수 있으며, 주로 중국, 모잠비크, 브라질 등에서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지질 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은 820,000톤의 천연 흑연을 생산했다. 그 총액으로 인해 중국은 세계 최대의 생산국이 되었다. 2위인 브라질은 68,000톤을 생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공장에서 연산 8,000톤 규모로 자체 생산 가능하다. 흑연의 대표적인 사용처는 이차전지 음극재 원료로, 흑연의 규칙적인 층상 구조가 리튬이온의 저장에 용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품목이다.
무역협회 자료에 의하면, 2023년 1~9월 기준 중국의 대한국 흑연 수출의존도는 10.3% 수준이며, 2019년 이후 소폭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중국의 흑연 2위 수출국이며, 1위는 미국이 차지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배터리기업이 음극재 제조용 흑연을 대량 수입하면서 중국의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천연흑연은 중국이 글로벌 생산을 주도하고 있으나, 모잠비크와 브라질 등 다른 국가에서도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고, 2022년 기준 전 세계 천연흑연 생산량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3.1%로 세계 1위를 차지하였고, 모잠비크(13.1%)와 브라질(6.7%)이 각각 2위, 3위를 차지한다.
대응방법으로는, 중국 외 다른 흑연 생산국으로의 수입선 다변화로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브라질 등 다른 생산국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공급선을 발굴하고, 인조흑연은 일본을 대체 수입국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한 장기적으로 배터리와 같은 국가경쟁력 핵심산업 공급망이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현 구조를 개선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 제3국으로의 수입선 전환, 실리콘 음극재 개발, 자급률 향상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