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최유진 기자] 소식과 채식 위주의 식단 등이 장수마을의 공통점으로 항상 식습관이 거론되곤 한다. 이런 식습관이 수명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융합연구단 권은수 박사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에서 글루코스(glucose, 포도당) 섭취를 제한하면 수명이 연장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식이 제한과 노화 간 영향 분석 연구와 함께 글루코스 섭취를 제한하여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 개발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과학저널 ‘네이처‘ 에 실린 논문에서는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은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잘 연구된 탄수화물 중 하나입니다.” 그러면서 “증가된 포도당 섭취는 효모, 벌레, 파리 및 포유류를 포함한 다양한 유기체의 노화를 가속화합니다.”라고 서술되었다.
논문에서는 노화 연구에 주로 쓰이는 생물인 꼬마선충에 글루코스 섭취를 제한한 결과 에너지 조절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활성화되며 수명이 증가하는 사실을 밝혔다.
예쁜꼬마선충이 글루코스 합성능력을 낮춘 대장균을 섭취한 뒤 지방으로 이뤄진 세포막의 유동성이 늘어난 것이다. 노화가 진행되면 세포막을 이루는 지방성분이 변화해 유동성이 줄어든다. 글루코스가 적은 식이를 하면 노화에 따른 유동성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예쁜꼬마선충에 글루코스를 제한했더니 질병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도 확인했다. 글루코스를 적게 섭취할 경우 다른 노화 관련 질병에도 도움이 되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식이 제한(DR)은 유발 장수에 대한 요구 사항의 범위는 각 요법에 따라 다르지만 수명을 연장하는 메커니즘이 다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이다.
연구책임자인 권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 최초로 식이와 노화 간의 관계를 유전학적 방법을 통해 접근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