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최유진 기자] 스타벅스가 2,503억원에 달하는 고객선불충전금을 현금이나 안전자산이 아닌 고위험·고수익 기업어음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적게는 612억원에서 많게는 649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정무위원회 무소속 양정숙 의원이 국감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미사용 선불충전금, 2021년 3,402억원으로 3.7배 급증
스타벅스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고객으로부터 받은 선불충전금 규모는 무려 8,769억원에 달했다. 이 선불충전금액 중 고객이 아직 사용하지 않는 금액은 2021년말 기준 2,503억원으로 나타났다.
선불충전금액은 2017년 916억원에서 2018년 1,142억원, 2019년 1,461억원, 2020년에는 1,848억원으로 2017년 규모의 2배를 넘어섰고, 2021년에는 3,402억원으로 3.7배 급증하였다.
선불충전금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선불충전금 미사용금액도 덩달아 늘었다. 2017년 692억원에서 2018년 941억원으로 늘어났고, 2020년에는 1,801억원, 2021년에는 2,503억원까지 늘어 2017년 규모대비 3.6배 증가한 것이다.
선불충전금액과 미사용금액이 크게 증가한 반면, 선불충전금 환불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8억원에서 2018년 35억원, 2019년 72억원까지 늘었지만 2020년에는 47억원으로 줄어들었고, 2021년에는 34억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하였다.
◇고객선불충전금, 금융상품 투자 600억원대 수입
스타벅스는 고객으로부터 판매하고 아직 사용하지 않은 선불충전금 미사용액의 사용처가 논란이다. 스타벅스는 의원실에 2021년 미사용금액 2,503억원을 현금형태로 은행통장에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하였지만, 2021년도 회계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2021년 회계감사보고서 확인한 결과, 2,503억원 중 현금은 140억원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BCP는 매출채권 등 만기가 비교적 짧은 자산을 기초로 기업어음(CP)를 발행한 것으로 평균금리가 8.5~9% 수준의 고금리 상품에 속한다.
스타벅스가 5년간 미사용 선불충전금액을 기준으로 ABCP 평균금리로 투자했을 경우 추정수입은 2017년 58억원~62억원, 2018년 80억원~84억원, 2019년 109억원~116억원, 2020년 153억원~162억원, 2021년에는 212억원~225억원 등 최소 612억원에서 최대 64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의원은 “선불충전금은 고객들에 대한 빚인데, 이 자금을 고금리를 좇아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고객선불충전금을 최소한의 규제도 없이 자신들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니켈 추가 검출
지난 9월 27일 국회 이장섭 의원은 스타벅스가 지난 여름 이벤트로 제공한 캐리 백에서 발암물질(폼 알데하이드·니켈)이 검출된 사실을 고의로 은폐했다고 지적했다.
폼 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폼알데하이드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이벤트를 강행하고, 사후조치 조차 미흡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섭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스타벅스는 세 차례 검사를 통해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고서에 의하면, 논란이 되었던 폼 알데하이드 뿐만아니라 니켈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캐리 백이 몸에 착용하지 않는 ‘기타 제품류’로 분류되어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발암물질이 검출된 테스트 결과 보고서를 고의적으로 은폐하고 이벤트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7월 11일에는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담긴 검사보고서를 받고도 일주일간 상품 지급을 연장하며 발암물질이 검출된 제품의 유통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장섭 의원은 “스타벅스는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라며 “폼 알데하이드와 니켈등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을 미리 알았음에도 검출 사실을 고의로 은폐하고, 이벤트를 강행하고 제품을 유통한 것은 소비자로서는 분노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의원은 “모호한 기준이 있다면 기준을 새로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고, 발암물질이 검출된 제품을 유통한 기업은 국정감사를 통해 잘못을 명명백백히 밝히겠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