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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불공정행위" …고객 선불충전금 30억 낙전수입 챙겨

공정위, 표준약관 5년은 최소 보장 기간일 뿐
지난해 낙전수입 30억
고객 환불요청에 새 카드 발급한다며 일부 매장 혼선탓 오리발

  • Editor. 이호선 기자
  • 입력 2022.01.0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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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5년간 고객이 충전 후 깜빡하거나 쓰지 않은 스타벅스 선불충전금을 자사 이익으로 귀속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1.직장인 강모(30)씨는 애플리케이션(앱)에 스타벅스 카드를 등록하던 중 이전에 사용하던 다른 카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기에 10000원을 충전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니 5900원의 잔액이 있었다. 이후 스타벅스 매장에서 해당카드 잔액사용을 요청했지만, 직원은 유효기간 5년이 지났다며 사용과 환불요청을 거부했다.

#2.스타벅스는 기타 민원이 26.9%로 30%에 육박하는데 이는 '현금 없는 매장', '상품권 사용' 등으로 소비자와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이렌오더 충전 시 오류가 발생했는데 대처가 미흡해 소비자가 민원을 제기한 경우도 있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5년간 고객이 충전 후 깜빡하거나 쓰지 않은 스타벅스 선불충전금을 자사 이익으로 귀속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코리아는 올 한 해 약 19억원에 달하는 잡이익을 거뒀으며, 이 중 일부는 고객이 충전 후 5년 간 사용하지 않은 선불충전 카드 잔액으로 추정된다.

(그래픽자료=디지털비즈온)


스타벅스에서 발행된 선불충전 카드 중 매년 5~6% 정도가 쓰이지 않은 채 남겨지는데, 회사 약관에 따라 해당 잔액은 5년이 지나면 선수금에서 잡이익으로 귀속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고객들이 스타벅스 카드에 충전한 돈이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5년 후 스타벅스가 챙기는 낙전수입은 120억원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스타벅스의 불공정 약관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선불충전 카드를 범용성이 없는 금액형 상품권으로 규정하고 5년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소멸하거나 회사에 귀속시킨다는 내용을 약관에 넣어놨다. 돈이 아니라 상품권이라는 것이다.

반면 선불충전 카드를 운용하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 핀테크 기업들은 선불충전금에 유효기간을 두지 않고 있다. 고객이 언젠간 찾아갈 돈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금액형 상품권인 백화점 상품권도 사실상 유효기간이 없다. 유효기간에 5년이 명시돼 있지만, 백화점들은 발행 일자를 적지 않는 방식으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무상으로 지급한 상품권은 유효기간이 있지만, 고객이 구매한 금액형 상품권은 사실상 유효기간이 없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약관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공정위가 최종 충전일로부터 5년까지만 고객이 신유형 상품권의 미사용 부분에 대한 반환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이후 이 돈을 스타벅스 이익으로 귀속시키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금액형 상품권인 백화점 상품권의 경우 발행 일자를 적지 않는 방식으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신유형 상품권 표준약관에 따라 고객이 충전한 카드의 유효기간 5년이 지나면 해당 금액을 회사로 귀속하고 있지만, 고객이 환불을 요청하면 재차 새로운 카드를 발급해 잔액을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며 "최근 관련 제도를 매장에 공지했는데 일부 매장에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는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50% 중 17.5%를 추가 인수한다고 지난해 12월 27일 밝혔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기존 지분 50%를 포함,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67.5%를 보유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4742억원이다. 잔여 지분 32.5%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인수하기로 했다.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이 높아지면서 배당금도 확대할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9년 200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300억 원의 배당을 당시 지분 절반을 보유한 미국 본사에 지급해왔다. 다만, 이마트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늘리더라도 미국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계속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매출의 약 5%를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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