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최유진 기자] 14세기 중세시대 실크로드 묘지에 묻힌 선페스트(pest) 희생자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Black Death)의 발발 지점으로 키르기스스탄의 ‘Tian Shan’ 지역으로 밝혀졌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마침내 흑사병의 기원의 미스터리를 풀었다. 그동안 수년간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선페스트가 시작된 곳을 정확히 찾아낼 수 없었다. 스코틀랜드 스털링 대학과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튀빙겐 대학 연구팀은 키르기스스탄 이식쿨 호수 인근 공동묘지의 해골 이빨에서 채취한 페스트균 (Yersinia pestis) 전염병 박테리아의 고대 DNA 샘플을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병원체의 게놈을 재구성한 결과 이 균주가 유럽, 아시아, 중동 및 북아프리카를 강타한 흑사병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존재하는 대부분의 전염병 균주를 일으켰음을 보여주었다.
네이처 저널에 실린 연구의 공동 저자인 스코틀랜드 스털링 대학의 역사가 필립 슬라빈(Philip Slavin)은 "흑사병이 1330년대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되었다는 우리의 발견은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논쟁을 잠재우고 있다"고 말했다.
흑사병은 중국, 중앙아시아, 인도 또는 흑해와 카스피해 지역에서 1346년 첫 발병이 기록된 곳 근처에서 시작되었을 수 있다는 여러 가설이 있었다.
고고학자이자 연구 주저자인 독일 튀빙겐 대학의 마리아 스파이루(Maria Spyrou) 교수는 "우리는 무역이 흑사병이 시작되는 동안 유럽으로 전염병을 퍼뜨리는 데 결정적인 요소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제시하였다. 유사한 과정이 1338년에서 1346년 사이에 중앙아시아에서 흑해로 질병이 퍼진 것을 결정했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고 덧붙였다.
흑사병은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이었다. 슬라빈교수는 서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인구의 50~60%, 중동에서는 50%가 사망했을 수 있으며 이를 합하면 약 5천만~6천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슬라빈교수는 또 코카서스, 이란, 중앙아시아에서도 수 천만 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주로 감염된 쥐가 옮기는 벼룩을 통해 전염되었다. 슬라빈교수는 대유행은 야생 설치류, 아마도 땅다람쥐의 일종인 마멋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캐러밴에서 꼬리표를 붙인 설치류가 이를 퍼뜨리는 데 도움이 되었을 수 있지만 다른 전염 메커니즘에는 인간 벼룩과 이가 포함되었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