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25년 상반기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석탄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BBC, AP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태양광과 풍력의 급격한 확대로 인해 전력 수요 증가분 전체가 재생에너지로 충당되었으며, 석탄과 가스 사용량은 소폭 감소했다고 공개됐다.
엠버는 이같은 성과가 국가별로는 크게 엇갈린다고 지적하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청정에너지 확대를 주도한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은 오히려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격차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공개됐다. IEA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미국 내 재생에너지 성장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은 여전히 2024년 기준 전 세계 최대 단일 전력원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는 지난 50년간 이어진 기록이라고 IEA는 밝혔다. 다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탄화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동시에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재생에너지 용량을 늘리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 증가 규모가 나머지 모든 국가의 합을 초과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의 화석연료 발전량은 2% 감소했다고 보고되었다.
인도 역시 전력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대규모 태양광·풍력 설비를 확충해 석탄 및 가스 사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경우,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청정에너지 생산 속도를 앞지르며 화석연료 의존도가 오히려 증가했다. 유럽은 풍력과 수력 발전의 부진으로 석탄과 가스 발전량이 늘어난 것으로 공개됐다.
IEA는 미국의 향후 10년간 재생에너지 성장 전망을 절반으로 낮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30년까지 500GW 규모의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가 추가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250GW로 하향 조정했다.
IEA는 이번 분석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 노력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언급하며, 청정기술 수출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려는 중국과, 석유·가스 수출 확대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대조적인 접근법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