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SPC 허영인 회장은 SPC그룹 계열사에서 잇달아 발생한 중대재해 때문에 오는 26일 열리는 환노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유럽 출장을 이유로 국정감사에 참석할 수 없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
‘SPC 허영인 회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허 회장은 “K-푸드의 세계화와 함께 SPC 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목표로 미리 계획된 불가피한 해외 출장 때문에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못하는 점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독일 뮌헨에서 지난 21일∼26일까지 진행되는 IBA(국제제과제빵 박람회)에 직접 참여한다”며 “IBA의 경우 안전투자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참석할 필요성이 크고 해외 사업 특성상 일정을 임의로 변경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에스피씨 계열 에스피엘(SPL) 평택 공장에서 일하던 박선빈씨가 식품 혼합기에 끼어 사망했다. 10개월 뒤인 지난 8월 에스피씨 계열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도 50대 노동자가 반죽 볼 리프트와 분할기(반죽 기계) 사이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디엘그룹 디엘이앤씨(DL E&C)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7건의 중대재해로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민대책위원회와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동 DL이앤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쇄 산재사망사고를 일으킨 대기업 총수들이 입법기관의 증인 소환조차 해외 출장을 핑계대며 거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두 그룹 회장의 국감 불출석에 대해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행태이며 노동자의 죽음을 방치하겠다는 선언”이라며 “자신이 소유한 기업의 돈벌이를 위해 국민의 대표기구인 국회의 국정감사를 무용지물로 만들려고 한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국회가 대표하고 있는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