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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주권 “대선 후보들 미세플라스틱 저감대책 제시해야”

‘미세플라스틱' 생활하는 과정에서 공기 중에 방출되어 사람들이 흡입
뇌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세포 사멸의 원인과 과정 규명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강조
대선 후보들은 미세플라스틱 저감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

  • Editor. 이호선 기자
  • 입력 2022.02.22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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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20대 대선 후보들은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과 정책대안을 제시해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화면=소비자주권시민회의 홈페이지)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20대 대선 후보들은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과 정책대안을 제시해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국내 16개 세탁기 제조업체들은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에 동참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세탁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배출량(35%)은 타이어 마모분진(28%)과 함께 가장 많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기업과 정부의 기술적·정책적 노력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 '미세플라스틱' 생활하는 과정에서 공기 중에 방출되어 사람들이 흡입

미세플라스틱은 5mm(5,000㎛) 미만의 작은 조각을 말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지구와 개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발생원인으로 '세탁시 발생하는 미세섬유'의 비중이 35%로 가장 높다. 폴리에스테르(Polyester) 등의 합성섬유류 세탁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탁시 의류 등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은 배수구를 통해 하천 등으로 유입되고, 건조과정이나 생활하는 과정에서도 공기 중에 방출되어 사람들이 흡입하게 된다.

(자료=소비자기후행동)


미세플라스틱은 소화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세포벽 손상, 뇌 발달 이상 유발 등을 초래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섭취율과 체내 축적이 증가한다. 미세플라스틱 크기가 150㎛보다 작으면 소화관 내벽을 통과할 수 있고, 0.2㎛ 이하이면 체내 다른 조직과 기관으로 흡수돼 면역체계 이상과 장 염증 등을 유발한다. 0.1㎛(100nm) 미만의 나노플라스틱은 간, 비장, 심장, 폐, 생식기관, 신장 및 뇌로도 이동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 이미지(사진=그린피스)

◇뇌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세포 사멸의 원인과 과정 규명

DGIST Reserch 에 따르면 연간 8백만 톤이 버려지고 있는 플라스틱은 자외선과 파도 등에 의해 매우 작은 조작들로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으로 바뀌며, 이는 플랑크톤 등 하위 생명체들이 먹게 돼 향후 먹이 사슬 최상위에 위치한 인간에게 위협을 주고 있다.

(좌측부터) DGIST 바이오융합연구부 최성균 박사, 이성준 박사, 권욱봉 박사, 김대환 연구원. (사진=DGIST)


이에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을 파악하기 위해 생쥐에게 2㎛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을 7일 동안 경구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 생쥐의 신장과 장, 심지어 뇌까지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때, 2㎛ 이하 초미세플라스틱은 위험한 물질이 뇌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마저도 통과해, 기체가 아닌 미세플라스틱과 같은 고체도 뇌-혈액-뇌 장벽을 통과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연구팀은 면역염색법을 적용, 미세플라스틱이 뇌 내 미세아교세포에 축척된다는 사실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이 때 미세플라스틱을 크기별로(0.2㎛, 2㎛, 10㎛) 실험해 본 결과, 2㎛이하 미세플라스틱이 미세아교세포의 세포질 부위에 축적, 수십 시간 이후 세포증식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외부 위협으로 인식, 이를 먹어 제거하는 식작용(phagocytosis)이 발생하고, 이후 세포 형태변화에 따른 세포사멸로 이어지는 것이라 설명했다.

DGIST 바이오융합연구부 최성균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특히 2㎛이하 미세플라스틱이 7일 이내 단기간 섭취에도 뇌에 축적이 시작되고 그에 따른 미세아교세포의 사멸과 면역, 염증반응의 변화를 확인한 연구”라며 “향후 해당 연구 결과를 초석으로 삼아 미세플라스틱의 뇌 축척과 그로 인한 신경독성 유발 기전을 더 밝혀 낼 수 있는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강조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소비자기후행동과 함께 지난해 12월 LG전자, 삼성전자, 화성세탁기, 위니아딤채 등 국내 주요 가전제품 제조업체 16곳에 세탁기 내에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를 설치할 계획이 있는지 공개 질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줄기찬 답변 요구에도 제대로 응답한 곳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업체별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 계획' 답변 내용을 보면 LG전자는 세플라스틱 제거장치를 의무화한 프랑스 규제 등에 부합하는 기술검토 진행 중이며, 화성세탁기는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플라스틱 제품 사용 최소화한 배수통 제작 및 나노필터 연구·개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삼성전자는 무응답으로 답변은 없었으나, 세계 최대 기술 ICT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필터링 시스템을 적용하고, Patagonia와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했다.

경북기계공업사와 서울전자, 씨엔컴퍼니, 에코웰등의 경우 무응답했으나 저감정책 필요성 공감, 저감활동 참여 의향이 있다는 판단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기업들의 미세플라스틱 저감활동 참여 의지가 저조했다고 비판했다. LG전자와 화성세탁기만 기술검토와 배수통·필터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답변이 없었으나, 2022년 1월 5일 개최한 'CES 2022'에서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필터링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세플라스틱 저감정책 필요성에 공감하고, 저감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업체는 40%에 그친다. 나머지 기업은 전혀 관심이 없다는 지적이다.

유럽의 프랑스는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규제를 도입해서 세계 최초로 2025년 1월부터 판매되는 모든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합섬섬유 필터 장착을 의무화 했다.

영국은 세탁기에 섬유필터를 장착하는 법안이 만들어졌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전남과 경기도에서 관련 미세플라스틱 저감 관련 조례안이 발의되며 미세플라스틱 규제를 향한 국가적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소비자들이 면직류 구입과 친환경 세제 사용 등으로 세탁과정에서의 미세플라스틱을 줄여나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제는 기업들이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부착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게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의견이다.

미세플라스틱을 걸러내는 필터를 설치한 해외 세탁기 이미지 (사진=언스플래시)


◇대선 후보들은 미세플라스틱 저감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식물 광합성과 산소생성을 방해해 기후 위기를 초래한다. 사람들은 어패류, 소금, 생수, 수돗물 등을 통해 섭취하고, 세탁과정, 타이어 마모분진 등으로 공기 중에 방출된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한다. 우리가 먹는 식품은 물론, 사람의 대변에서까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는 상황이다. 분해되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위협받고 있지만, 제대로 된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미세플라스틱이 환경과 인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는 크다고 우려했다. 플라스틱의 생산과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문제는 심화 될 수밖에 없다. 인천·경기·전남 등 일부 지방의회에서 미세플라스틱 저감 지원 등 조례 제정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상위법률의 근거 없이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미세플라스틱은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중앙정부의 일관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는 게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입장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대선 후보들은 미세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미세플라스틱 저감 대책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국정 비전과 전략을 담은 정책 공약집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는 것이 우려스럽지만, 미세플라스틱의 사회적 우려를 해소하는데 시급히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는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는 소비자시민들의 권익 보장을 통해 궁극적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경제활동의 자유와 기회가 고르게 보장되는 사회, 사회적 형평의 실현과 차별이 없는 사회, 부패와 부정의가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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