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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회사 친환경 점수는 ?

그린피스, 글로벌 자동차 회사 탈탄소 계획 및 진행 상황 비교 분석
현대기아차, 내연기관차 생산중단 항목에서는3 위 기록
세계 1위인 일본 토요타, 친환경 성적 F--로 최하위 기록
탈탄소화 계획을 밝힌 곳은 르노, GM 2곳

  • Editor. 이호선 기자
  • 입력 2021.11.30 12:22
  • 수정 2022.10.22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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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인 일본 토요타, 친환경 성적 F--로 최하위를 기록했다.(사진=TOYOTA)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세계 197개국 대표는 전 지구적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탄소 배출 제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국 정부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들 역시 앞다퉈 친환경 경영에 심혈을 기울이며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 전환이 한창인 가운데, 주요 국가에서 자동차에 대해 보다 강력한 환경 정책을 펼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는 화석 연료 수요가 크고, 도심 대기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대한 규제 강화는 자동차의 생애 주기 전체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단속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으로 보인다. 에너지 및 원료 생산, 제품 사용, 부품 교체, 그리고 폐기·재활용까지 전체를 포괄하는 전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를 기준으로 하고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9년부터 자동차 LCA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글로벌 10대 자동차업체들을 대상으로 벌인 친환경 평가에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7개사가 낙제점을 받았다. 현대기아차는 2030년 탈내연기관 계획이 없는 것은 물론 차량 부품 탈 탄소화 노력도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는 11월 4일 '2021년 글로벌 10대 자동차회사 친환경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2020년 글로벌 판매량 기준으로 상위 10개 자동차 제조업체인 토요타, 폭스바겐, 제너럴 모터스(GM), 스텔란티스, 현대 기아, 혼다, 포드, 닛산, 르노, 다임러를 대상으로 한 친환경 다면 평가 결과가 담겼다.

그린피스는 내연기관차 생산중단 및 전기차 전환(종합 평점 계산 시 가중치 80%), 부품 공급망 탈 탄소화(종합 평점 계산 시 20% 가중치), 자원 지속가능성(가점), 문제점(감점) 등 크게 4개 항목에서 자동차업체들의 친환경 실적과 계획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종합 평점에서 GM(C-), 폭스바겐(D), 르노(D-) 순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고, 그다음으로 현대기아차(F+), 닛산(F+), 혼다(F+), 다임러(F-), 포드(F-), 스텔란티스(F--), 토요타(F--) 등 7개사는 낙제점인 F 이하를 받았다. F를 받은 회사들은 모두 탄소 중립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으며, F 이하 등급 내에서도 상대적 차이가 있어 +, -, 가 부여됐다.

(자료=그린피스)


◇현대기아차, 내연기관차 생산중단 항목에서는 3위 기록

현대기아차는 내연기관차 생산중단 항목에서는 4.81점을 얻어 제너럴 모터스(6.69), 폭스바겐(5.19)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2020년 중국 시장에서 소형전기차 대규모 판매와 2035년 탈내연기관 선언이 점수를 높이는데 크게 작용했다. 폭스바겐은 2020년 ID3, ID4 전기차 대량 판매가 점수를 높였다.

현대기아차는 2030년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 전환 선언 등에서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공급망 탈 탄소화 항목에서는 3.10점을 얻는 데 그쳐 7위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과정 및 공장 운영에 있어 탄소배출을 줄여 궁극적으로 2045년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담지 않았다.

재생에너지 100% 전환 목표 연도가 제너럴 모터스는 2030년이지만, 현대기아차는 2045년으로 15년이나 늦은 점 등도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TV 광고 등을 통해 현대차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업이라는 대외 이미지 홍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실제 자동차 생산과 판매는 여전히 내연기관차(97%)에 주력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현대차와 도요타 의 친환경 성적자료를 내놓았다.


◇세계 1위인 일본 토요타, 친환경 성적 F--로 최하위 기록

자동차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인 일본 토요타는 친환경 성적이 F--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내연기관차 생산중단 및 전기차 판매실적과 계획이 매우 미흡했고. 공급망 탈 탄소화 수준도 평균치에 그쳤다. 미국 등에서 연비규제 강화 등에 반대하는 로비를 벌이고, 전기차 전환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가장 소극적이어서 감점을 받기도 했다.

세계 10대 자동차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 평가에서 국제사회의 공인된 목표인 2050년 이전 탄소 중립에 부합하는 탈 탄소 계획을 갖춘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지석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를 태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24%가 수송 부문에서 발생하고, 이 가운데 45%가 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OECD의 공식 에너지 전문 분석기관인 세계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늦어도 2035년까지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내연기관 신차 판매중단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기후 위기대응을 위해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10대 자동차사들이 이보다 앞서 2030년까지 내연기관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탈탄소화 계획을 밝힌 곳은 르노, GM 2곳

그린피스는 내연기관차는 제조과정에서도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공급망에서 구체적인 온실가스 저감 계획을 요구했다.

그린피스는 “자동차종별로 다르지만 내연기관차 1대 기준으로 원료 채취 및 생산 과정에서 평균 9.2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의 외관과 차체에 쓰이는 철강이나 알루미늄 외에도 배터리, 차량 내 플라스틱 등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공급망 탈탄소화 계획을 밝힌 곳은 르노, GM 2곳 뿐이다. 이들은 평가점수에서 10점 만점 중 각 6.75점, 5.60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3.10을 받아 7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자동차 제조 과정 및 공장 운용에서 2045년까지 탄소중립 달성하겠다고 선언만 한 상태다.

그린피스는 현대기아차의 공급망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6%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기업 대비 목표가 약하고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아차도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직접배출(Scope 1)과 간접배출(Scope 2)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5년까지 2016년 수준 대비 17.4%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그린피스는 “협력업체 관련 구체적인 탄소 저감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 결과에 대해 그린피스는 “일부 자동차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며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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