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해 1분기 매출에서 최대 분기 실적을 세웠다. 쿠팡In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매출이 79억800만달러(11조4876억원), 영업이익은 1억5400만달러(2337억원)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쿠팡의 호실적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이 컸지만 주력사업인 상거래부문(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을 비롯해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 사업 등 신사업이 두루 성장한 것이 주된 원동력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상거래부문(프로덕트 커머스) 1분기 매출은 9조97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으며 쿠팡 로켓멤버십을 이용중인 이용자당 매출은 약 42만708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 늘었다.
성과의 핵심은 대만 시장 진출이다. 2022년 하반기 진출한 대만에서 쿠팡은 로켓배송 시스템을 시작하여 대만 식품 대기업 통이푸드, 웨이취안, 광취엔, 이두 등과 협력하며 배송 상품군을 급속히 늘렸다.
1분기 기준 대만의 로켓배송 상품군은 전년 대비 500% 가까이 확대됐다. 파페치·대만·쿠팡이츠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은 1조50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한국 로켓배송 내 신규 카테고리에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군을 추가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다양한 상품군 확대로 이번 분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하는 등 고객 참여가 활발해졌다"면서 "상품군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송하는데 투자하면, 고객의 리테일 지출이 늘고, 이는 다시 상품군 확대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로켓그로스는 셀러를 위해 보관, 포장, 배송, 반품을 처리하면서 수만개 소규모 업체에 성공을 위한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대만에서는 한국의 ‘와우 멤버십’에 해당하는 유료 구독제 서비스도 도입했다. 월 59만 대만달러(약 2,600원)로 로켓배송, 무료 반품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회원 소비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김 의장은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 잡은 쿠팡은 이제 “단순 이커머스를 넘어 글로벌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