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앞으로 수소 발전은 입찰 시장을 통해 발전 기술 간 경쟁을 촉진하고 발전단가 인하를 유도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 이하 산업부)는 6월 9일 수소 발전 입찰공고를 계기로 수소 발전 입찰 시장을 세계 최초로 시행한다고 지난 6월 9일 공시했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탄력을 받을것으로 예상된다. 첫 경쟁 입찰에서 발전사업자들은 정부가 제시한 입찰 물량의 6배에 육박하는 물량을 제시했다.
새로운 제도를 기다리던 연료전지 사업자들이 공격적으로 입찰에 참여한 결과로 분석된다. 빠르면 2025년부터 수소로 생산한 전력이 대규모로 공급되며 수소경제 기반이 본격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는 지난달 28일 '2023년 상반기 일반수소발전 입찰시장' 경쟁입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이번 입찰 경쟁률은 물량기준으로 5.9대1이다. 이번 입찰 물량이 650GWh인 점을 감안하면 약 3800GWh에 이르는 물량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 발전 입찰 시장은 수소 또는 수소화합물(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생산된 전기를 구매·공급하는 제도로, 수소법 제25조의6에 근거하고 있다.
구매자인 한전, 구역 전기사업자는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을 고려하여 산업부가 고시한 바에 따라 수소 발전량을 구매(이하 구매량)해야 하며, 공급자인 수소 발전사업자는 구매량에 대한 경쟁 입찰을 통해 수소 발전량을 구매자에게 공급하게 된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은 추출·부생수소 등 그레이 수소 사용을 허용한 '일반수소 발전시장'과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거나 추후에 없애는 그린·블루 수소를 대상으로 한 '청정수소 발전시장'으로 나뉜다.
산업부와 전력거래소는 올해 상반기 일반수소 발전시장에 대해 우선 입찰을 실시했다. 수소발전 만을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올해 열리는 입찰 시장은 제도 첫해임을 고려하여 상·하반기 각 1회씩 개설하며, 이중 상반기 입찰이 6월 9일 입찰 시장 관리기관(전력거래소)을 통해 공고되었다.
입찰 물량은 올해 입찰 물량(1,300GWh)의 50%인 650GWh이며, 최종 낙찰자는 발전단가인 가격 지표와 전력 계통 영향, 산업·경제 기여도 등 비가격 지표를 종합 평가하여 8월 중순에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는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을 기대한 연료전지 사업자들이 입찰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2020년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서 수소발전 만을 위한 입찰제도인 '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를 만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제도 명칭을 바꾸고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 등을 거쳐 3년 만에 입찰을 시행했다. 그동안 연료전지 사업자들은 발전사업허가만 받은 뒤 실제 연료전지를 준공하지 않고 대기했다. 대기중인 연료전지 설비용량만 6.3GW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