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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사회갈등”과 사회통합

중앙집중화된 대중미디어 중심에서 인터넷 기반 한 개인 참여 미디어 등장
사회의 역동적 변화 과정에서 사회갈등 증폭 요인
적절한 교육 기회, 사회적 합의 절차로 정책 결정
4차산업혁명 관련 핵심기술의 대중 시연 등 유망기술의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 방안

  • Editor. 김맹근 기자
  • 입력 2022.01.26 08:55
  • 수정 2022.04.26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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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pixabay

4차산업혁명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갈등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 이러한 변화는 인터넷 등장 시기의 3차산업혁명 시대를 거치면서 축적된 양상인 한편, 패러다임적 전환의 변화도 동반한다. 먼저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시작된 3차산업혁명은 정보혁명으로 불리듯이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환경의 변화를 가져왔다.

종이 매체(신문, 잡지)와 전파 매체(라디오, TV)와 같은 중앙집중화된 대중미디어 중심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개인 참여 미디어의 등장이 큰 변화이었다. 기존의 미디어 환경이 전문가가 통제하는 중앙집중화된 미디어라면, 인터넷 환경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인의 직접 참여가 확대되고, 소셜미디어의 여론 영향력이 증대하면서 분산형의 미디어 환경으로 전환한 것이다.

분산형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블로그나 SNS 등과 같은 개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네티즌이 여론을 주도하는 새로운 양상이 등장하였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 미디어의 영향력은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의 역동적 변화 과정에서 사회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확장하였다. 소셜미디어 등 개인 미디어를 통한 의견 표출이 휘발되지 않고 디지털 세계에 기록되고 복사되면서 최초 공개 시 의도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전혀 상관없는 맥락에서 노출되는 경우가 증가한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다른 이들과의 의견 대립 역시 디지털 세계에 기록되고 확장되면서 의견 대립 양상이 심화되었다. 여기에 비슷한 의견을 가진 이들 간의 호응과 정보의 선택적 노출 등이 뒤따르면서 자신의 의견과 어긋나는 정보는 외면하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나 의견이 같은 이들 간 정보를 주고 받으며 해당 의견에 대한 신념을 증폭하는 에코 챔버(echo chamber) 효과로 이어지면서 갈등은 더욱 증폭된다. 최근의 세대 갈등이나 진영 갈등 등의 이슈와 의견 대립은 이러한 양상의 결과이다.

고도화된 ICT, 즉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등을 기반으로 한 4차산업혁명 시기에 편재된 디지털 기기를 통한 사회갈등의 증폭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새로운 디지털 갈등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이라고 할 수 있고,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미디어에 한정하여 의견 대립으로 갈등 양상이 나타났던 정보화 시대(3차 산업혁명 시기)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회경제적 갈등으로 전환되고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전환에 의한 경제적 이해 대립으로의 전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플랫폼의 발달 및 확산은 열악한 처우의 긱(gig) 노동, 혹은 플랫폼 노동의 문제에서부터 플랫폼 독점 이슈까지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수준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에 의한 자동화의 심화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자리 감소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이들은 우선적으로 전통적인 취약계층일 것이고, 나아가 대졸 학력의 일반 사무직, 그리고 언젠가는 의사, 교사, 회계사, 변호사 등 고학력 전문직에게까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정부는 정책적 노력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국민 의식 속에 잠재되어있는 4차산업혁명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을 해소해야 한다. 예를 들어,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노동시장의 변화로 말미암아 자신들이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한편,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을 세우려는 창업자 입장에서는 경직된 규제 때문에 그 기술이 사장되거나 대기업에 빼앗길 것을 우려할 수 있다.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도 선례가 없는 사회·경제적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교육 기회, 서두르지 않고 사회적 합의 절차를 거치는 정책 결정,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기술의 대중 시연 등 유망기술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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