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 폭증의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기업은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계속 생존하고 성장할 힌트를 찾아야 한다. 해답을 찾은 기업은 지식경제의 새로운 유니콘으로 주목 받고, 길을 잃고 경로를 이탈한 기업은 아무리 오랜 전통을 가졌다고 해도 쇠락의 단계에 접어든다. 데이터 중에서도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비정형 데이터이다. 이 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에서 어떻게 더 많은 가치를 끌어내느냐에 기업의 성패가 달렸다.
엔터프라이즈 NAS(Network Attached Storage, 저장장치) 운영 '이상과 현실 사이'
많은 기업이 강력한 비정형 데이터 인프라를 필요로 하고 투자에 대한 의지도 있지만, 실제 기업 현장에서 실무자가 마주하는 어려움은 당위성만으로는 감내하기 힘들다. 특히 성능과 경제성, 관리 등의 측면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겪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비정형 데이터 처리를 둘러싼 성능의 한계다. 정형 데이터의 경우 키 값을 활용해 데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반면, 비정형 데이터는 이런 방식으로 검색, 분석할 수 없다. 단어 혹은 문장 형식의 키워드로 찾아야 하는데, 대규모 비정형 데이터를 한꺼번에 넣고 빠르게 해석해 찾아야 하므로 일반적인 스토리지로는 필요한 성능을 낼 수 없다.
특히 데이터가 더 증가하고 검색 방법이 다양해지면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찾아내는 어려움도 커진다. 기업의 IT 실무자가 현업 사용자에게 시스템이 느리다는 클레임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확장과 관련된 어려움도 있다. 현재 비정형 데이터는 정형 데이터를 포함한 전체 데이터의 80%를 차지하고 정형 데이터보다 3배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정형 데이터를 중심으로 데이터 규모가 폭증하고 있는데, 예산은 한정돼 있어 IT팀에 상당한 압박이 되고 있다.
특히 스케일업 방식의 스토리지 제품 대부분은 용량을 늘리는 제한이 있고, 이런 한계에 다 다르면 스토리지 시스템 전체를 새로 도입해야 한다.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이런 확장성의 문제는 다시 관리의 문제로 이어진다. 스토리지 관리자의 일상적인 업무 중 하나가 볼륨 관리인데, 사용자에게 필요한 만큼의 용량을 할당하거나 회수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스케일업 방식의 스토리지의 경우 용량을 늘리는 만큼 관리해야 할 볼륨의 수도 계속 증가한다. 용량의 한계로 스토리지 시스템을 새로 도입하면 관리 업무도 그만큼 더 늘어나게 된다. 업무를 편하게 하기 위해 증설했지만 결과적으로 관리 업무가 2배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밖에 최근 들어 새롭게 부상하는 어려움 중 하나가 클라우드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기업이 처리하고자 하는 데이터의 속성에 따라 용량을 유연하게 확장, 축소할 수 있어 점점 더 기업의 필수 스토리지 요건이 되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연동을 지원하는 NAS 제품이 많지 않을 뿐 더러, 설사 지원한다고 해도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모두 아우르는 환경을 관리해야 하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한다. 결국 여러 가지 툴을 사용해야 하는데, 관리 포인트가 늘어나고 스토리지 관리자에게 새로운 부담이 된다.
장점으로는 NAS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에 끊임없이 액세스할 수 있고, 정보가 한곳에 모여 있으므로 직원들이 공동 작업을 하고, 시기적절하게 고객에게 응대하고, 신속히 판매나 다른 문제에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다. NAS는 개인 클라우드와 같아서 네트워크 연결을 통한 원격 액세스가 가능하다. 즉, 직원이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도 해법도 데이터에서 찾다
오늘날 기업의 IT 조직은 과도한 부담에 짓눌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ESG의 자료를 보면 디지털에 대한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우리 기업의 IT 조직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현업 부문 임원은 6%에 불과했다. 더 심각한 점은 오히려 IT가 비즈니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답변이 4명 중 1명 꼴이었다는 사실이다.
과중한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현업이 IT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앞선 조사에서 IT가 비즈니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의 43%는 그 이유로 직원이 비즈니스 운영 및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에 액세스하는데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결국 문제도 해법도 데이터에서 찾아야 한다. 실제로 효과적인 데이터 사용은 오늘날 기업의 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IT 조직은 기업 내 현업이 적절한 데이터, 특히 파일 데이터를 적시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비정형 스토리지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 스토리지 인프라 디자인에 이른바 데이터 우선 접근방식을 도입해야 하는 것이다.
데이터 우선 스토리지 아키텍처 설계는 하드웨어 및 운영 플랫폼 측면에서 유연성을 제공하는 스토리지 기술을 의미한다. 이런 기술을 활용하면 애플리케이션을 코어, 클라우드, 엣지 등에 배치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현업의 요구가 바뀌어도 수정, 개선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인프라 환경 전체를 지속해서 최적화할 수 있다. 운영 규모에 관계없이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고, 위치와 상관없이 모든 데이터를 지원하며,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에서 미래 가치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그것이야말로 기업이 데이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다. 이제라도 기업은 차세대 비정형 데이터 스토리지에 대한 고민을 더 구체화하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