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및 경제적 변화
건강 상태의 일부만이 행동 및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건강 상태의 최대 80%는 사회, 경제 및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에는 물리적 환경, 식품, 인프라, 경제, 재산(wealth), 고용, 사회적 관계 및 안전이 포함된다.
소비자 및 지역사회 중 빈곤 인구 증가에 따라 건강 불평등이 발생하고 있다. 건강 불평등은 구조적인 기회의 차이를 일컫는 것으로, 불공평하며 피할 수 없는 건강 상태의 차이를 가져온다.
이미 당뇨, 심장병, 정신건강 문제 등 대부분의 질병에서 인종 및 소득에 따른 격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작금의 COVID-19은 의료 형평성 문제를 부각시켰으며, 인종차별이 개인 및 지역사회의 건강과 복지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확대시키고 있다. 여러 연구는 COVID-19가 저소득 인구 및 인종 집단에 불균형하게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었다.
미국 비백인 인종 집단의 높은 COVID-19 치명률과 COVID-19 팬데믹이 다른 국가 저소득 계층의 건강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시장에서 의료서비스 접근성 문제가 광범위하게 고착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COVID-19는 중국 계층형 의료 시스템의 역량과 기능 문제를 드러냈는데, 여기에는 3급 병원의 제한적인 입원 환자 수용력, 2급 이하 병원의 진단·치료 역량 및 인프라 부족 문제가 포함된다.
또한, 팬데믹으로 의료 시스템이 낙후된 아프리카 및 기타 지역의 백신 접종 프로그램도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였다. UN은 이로 인해 말라리아, 결핵, 홍역 등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위험에 45개국 8,000만명의 어린이들이 노출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세계은행(World Bank) 2020년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는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COVID-19가 7,100만명의 사람들을 추가로 극빈층으로 만들 것이며, 부정적 시나리오에서는 1억명의 사람들이 극빈층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미 빈곤율이 높은 남아시아와 사하라 사막 이남아프리카 지역은 가장 많은 부정적 영향을 받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및 사회 정의 위기와 백신 생산 및 유통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팬데믹에 따른 불안, 우울증, 기타 정신적, 행동적 건강 문제가 급증했다.
경제 및 사회 정의 위기와 백신 생산 및 유통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팬데믹에 따른 불안, 우울증, 기타 정신적, 행동적 건강 문제가 급증했다. 장기화된 고립과 거리두기 조치는 사회적 연결이 정신적, 정서적 행복 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어떻게 기여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고립은 건강 상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외로움의 장기적 영향은 흡연이나 비만으로 발생하는 결과와 유사하다. 연구에 따르면 타인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감기, 우울증, 심장질환, 인지 기능 저하 및 수명 단축 등에 처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으로 인한 문제의 급증은 글로벌 행동 건강 분야에서 오랜 시간 지속되어 온 문제가 확장된 것이다.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 사회경제적 요인, 유전적 소인 등으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국가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한 연구는 우울증 하나만으로 매년 세계 경제에 2,10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정신건강 문제는 총체적인 대응 실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2010년부터 2030년까지 세계 경제에 최대 16조 달러 규모의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다.
그러나 국가들이 현재 정신건강 서비스에 사용하는 금액은 총 의료 지출의 1% 미만에 불과하며, 세계 의료 인력의 1%만이 정신 건강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한편 공공·민간 의료 사업자 및 사회복지 분야는 정신 및 행동 건강 관련 지원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준의 이용률과 압력을 경험하고 있다.
전 세계 정부 및 기업에게 정신 및 행동 건강 문제 해결에 대한 필요성은 엄청나다. 보험사 입장에서, 심한 행동 건강 문제는 의료적 관리에 대한 요구와 관련 비용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공공 및 민간 의료 시스템의 의료진에게는 환자의 요구를 해결하고자 하는 임상 및 사업상의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