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용의 물류이야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쉬인으로 대표되는 이들 업체는 디지털 기술 기반 스마트 공급사슬 관리와 물류 인프라 투자를 통해 주요국 유통시장에 거침없이 나가고 있다.
미국은 수입 규제를 검토 중인 가운데 영국·독일·일본은 소비자 단체 중심으로 유해성을 부각하고 있으나 가성비와 편리함을 중시하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C커머스 수요는 날로 증대, 중국 기업들은 모바일 데이터와 연계된 국제결제 시스템 등 새로운 플랫폼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해외 쇼핑앱 선호 … 알리 일괄위탁관리, 테무 D2C 모델 구현
최근 글로벌 유통시장에서는 해외 쇼핑앱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트렌드가 뚜렷하다. 소비자들은 특정 제품은 물론 일상용품도 가성비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외 쇼핑앱을 통해 구매한다.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플랫폼 기업들은 이 같은 트렌드를 촉진, 내수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아래 서비스 고도화 및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물류창고 및 배송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물류 서비스 운영 역량을 고도화 하는데 성공, 여세를 몰아 해외시장으로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다.
해외 진출 확대에는 내수 침체로 해외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C커머스 기업의 입장과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린 해당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측면도 존재한다. 2023년 중국의 총수출액은 23조 7,700억 위안(약 3조 2,797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0.6%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이커머스 수출액은 1조 8,300억 위안(2,525억 달러)로 19.6%나 증가, 이커머스 수출의 절반 정도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및 쉬인 플랫폼을 경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일괄위탁관리·신속배송·소비자 체험 강화 전략을 추진1), 테무는 고객과 제조업체를 직접 연결하는 D2C 모델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속배송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일괄위탁관리: 계약이행·창고·결제·유입량·물류배송·반품·사후 서비스 등 모든 판매 프로세스를 직접 관리하고 운영한다.
공급사슬을 최적화해 구매조달·보관·운송비 등 원가를 절감함으로써 이윤을 제고한다. 신속 배송: 빠른 물류배송을 위해 차이냐오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물류창고 기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국내 창고와 해외 물류창고를 확충하고, 전국적으로 200개가 넘는 택배 배송센터를 설립해 주문에서부터 배송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단축시켜 플랫폼 유입 제품과 판매업체 매출을 증대하고 있다.
테무 D2C 모델은 복잡한 도매·총판·재판매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전통적 유통 업체들과 달리 고객과 제조업체를 직접 연결,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 비용을 줄이고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소비자 수요에 맞게 제품 수급을 조절하는 역량도 테무가 가진 경쟁력이다. 제조업체로 하여금 트렌드를 정확히 예측해 생산 계획을 수립하도록 함으로써 과도한 재고를 예방, 신속 배송을 통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회적 이슈 부각, 각국 정부 규제 나서
C커머스 공세로 글로벌 유통산업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2) 유해성 논란까지 대두, 각국은 소비자단체와 기업 및 협회까지 중국산 유해 제품을 찾아내고 이를 알리는 데 총력전이다. 영국 소비자단체 위치, Which는 테무와 틱톡숍에서 판매되는 전기난로를 시험, 8개 중 6개에서 사용 중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소비자에 구매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독일기술검사협회, TUV는 테무에 올라온 셔츠를 검사한 결과 셔츠 단추에서 유럽 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여성 불임이나 남성 호르몬과 정자 수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Di-Butyl-Phthalate, DBP)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유럽완구산업협회, TIE) 테무를 통해 시판된 장난감 19점을 조사, 18점이 유럽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일부 제품에선 기준치 대비 11배 넘는 붕소가 검출됐다며 소비자 주의를 환기를 했다. 일본국민소비생활센터, NCAC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판매하는 크림을 사용했다가 피부가 괴사하는 사례를 접수, 소비자에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모바일 데이터 연계 생태계 구축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C커머스 공습으로 글로벌 유통 생태계를 둘러싼 물류·제조·금융·광고 등 연관 산업이 중국 플랫폼 위주로 재편될 우려, 그러나 섣부른 규제는 오히려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피해가 있다. 가성비와 편리함을 중시하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C커머스 수요는 날로 증대하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을 보호하는 논의를 지속하면서 규제는 세심하게 시행할 필요, 예컨대 유해 제품 IP 접속 차단을 강제하는 기구 설치나 해외 판매대행 센터 설치 등 검토해 볼 만하다. 기업의 글로벌 전략 강화,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상권을 연계한 시너지 창출 등 돌파구가 요구, 역직구 플랫폼 기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하다.
중국 플랫폼이 글로벌 유통·결제 시스템 모바일 데이터와 연결된 생태계를 구축,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중국 플랫폼은 모바일 앱·모바일 네트워크·클라우드·데이터 알고리즘 등 디지털 데이터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 중국 정부는 인터넷 플러스 정책 등 통해 플랫폼 기업을 지원한다.
국경을 넘는 이커머스 플랫폼은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 혁신을 통해 자발적 참여자들을 끌어 모으고, 투자를 통해 데이터 관련 한계비용을 낮추며, 데이터 관련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제도적 제약을 극복해야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고 생존과 성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