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용의 물류이야기] 아마존이 속도 경영에 집착, 물류창고 근로자의 재해 위험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2023년 아마존 물류창고 근로자 중 6.54%가 재해를 입어 물류업계 평균인 3.17%를 2배 이상 초과하며, 이러한 추세는 지난 6년간 지속되고 있다.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는 아마존에 근로자 작업 할당량을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직업안전 보건청에게 아마존 창고 작업 환경을 철저히 관리 감독할 것을 촉구했다.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가 아마존 물류창고의 열악한 환경 실태를 폭로하는 '재해-생산성 상충 (Injury-Productivity Trade-off)' 보고서를 발표되었다.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버몬트, 무소속) 의원이 주도해 2023년 6월 시작된 이번 조사는 아마존 물류창고 재해 데이터를 검토하면서 500여 명의 전 · 현직 아마존 근로자들의 사례를 수집하고, 1,400여 서류 · 사진 · 영상 자료를 분석하며, 135명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마존이 속도 경영에 집착해 근로자 안전을 무시하고 과도한 업무량을 부과함으로써 반복적 스트레스와 피로를 누적시켜 재해 위험을 높이고 있으며, 특히 프라임데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성수기에는 재해가 급격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럼에도 불구, 아마존 경영진이 물류창고가 실제보다 안전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재해 데이터를 조작해 사실을 은폐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경영진은 2020년과 21년 창고 재해 원인을 분석한 자체 연구와, 반복적 움직임이 근골격계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통해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함을 인지했으나 애써 무시했다. 이와 함께 속도 경영이 재해 위험을 높인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 역시 은폐하는 데 급급했다.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는 아마존의 속도 경영이 창고 근로자의 피로와 반복적 스트레스를 유발해 재해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 아마존에 근로자 작업 할당량을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직업안전보건청(OSHA)에게 아마존 창고 작업 환경을 철저히 관리 감독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아마존 측의 주장과는 달리, 근로자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생산성과 빠른 작업 속도를 요구하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성과 기준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생산성 목표에 미달한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유예하고 휴가를 늘릴 것을 요구했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의무 휴게시간 및 보건안전법'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아마존에 6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결과적으로 아마존의 속도 경영은 창고 근로자의 반복적 스트레스와 피로를 누적시켜 재해 위험을 유발했다.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는 아마존에 근로자 작업 할당량을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직업안전보건청에게 아마존 창고 작업 환경을 철저히 관리 감독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