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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매업체, 공급망 다변화 제품 유연성으로 관세 불확실성 대응

  • Editor. 김맹근 기자
  • 입력 2025.09.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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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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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용의 물류이야기]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근 美 소매업체들은 획일적인 방식이 아닌 제품 카테고리·고객 특성·공급망 유연성에 맞춘 차별화된 대응 전략 모색한다. 글로벌 무역 데이터 제공업체 Import Genius는 선하증권(bill of lading)에 기반한 컨테이너 수입 데이터를 활용해 美 주요 소매업체의 관세 대응 방식을 분석한다.

그 결과, 일부 소매업체는 관세 부과 시점을 피하기 위해 단기적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물량을 앞당겨 들여오는 프런트로딩(front-loading) 전략을 선택했으며, 일부는 생산‧조달 다변화와 계약 구조 개선을 통해 비용 충격을 분산하고 있다. 이처럼 美 주요 소매업체들의 대응 방식은 일률적이지 않으며, 주로 제품 카테고리, 고객층 특성, 공급망 유연성에 의해 결정된다.

소매업체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으로 관세 충격을 분산하고 있으나 이를 완전히 흡수하지는 못해 공급망 전반에 손실 전망된다. 美 의류 소매업체 Abercrombie & Fitch(A&F)는 방글라데시(27%), 과테말라(14%), 베트남(10%), 중국(9%) 등 다양한 생산국에서 제품을 조달해 평균 15~34%, 인도의 경우 일부 품목은 최대 50%까지 관세 부담을 분산하고 있다.

그러나 ’24년 1월~’25년 8월 A&F의 수입 규모를 살펴보면 ’25년 초 관세 충격 완화를 위해 물량을 조기 선적하면서 수입량이 급증했으나, ’25년 4월 2일 관세 발표 직후 급감해 여전히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도 불구하고 관세 충격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해 실제 기업 대응은 일시적인 선적조정에 불과함을 의미한다. 최근 A&F CEO는 글로벌 생산 전환, 공급업체와의 관계 강화, 할인 축소, 정가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예상보다 높은 아시아 지역 관세로 연간 약 9천만 달러의 손실이 전망된다.

관세 충격에 따른 소매업체의 공급망 대응력은 특정국 의존도보다 판매 제품의 특성과 가격에 따른 대체 가능성 유무에 의해 좌우된다. 美 전자제품 소매업체 Best Buy는 관세에 대응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베트남·태국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했으며, 필요시 삼성, LG 등 일부 제품을 조기 선적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그러나, 전자제품 특성상 소비자 선호도에 따른 특정 브랜드·모델 확보가 필수적이고, 원산지 변경이나 대체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해 공급망 유연성이 낮다는 한계를 지이고 있다. 이에 상단 그래프를 보면 Best Buy는 ’24년 높은 수입량을 유지했으나, ’25년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입량이 큰 폭으로 변동하다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중국 의존도 축소에도 수입 조정과 변동성 확대를 겪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특정 브랜드 및 모델 확보가 필수적인 전자제품 소매업 특성상, 공급망 충격이 관세, 운임 및 재고비용 증가로 직결돼 단기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게 초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美 저가형 할인점 체인 Five Below도 중국 의존도는 높으나, 유연한 제품군 구성으로 관세 부담이 높은 품목을 대체하거나 신규 공급처를 활용하는 등 빠른 조정이 가능해 필수 품목 중심의 소매업체와 재량 품목 중심의 소매업체 간 대응력 차이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우리 기업 또한 관세 충격에 대응해 특정 국가나 제품군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 다변화 및 대체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조달 체계 구축 필요하다. 美 소매업체 관세 대응 사례를 고려할 때, 우리 기업도 제품 특성과 가격구조에 기반한 차별화된 공급망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자제품처럼 대체가 어려운 품목은 장기계약, 재고 버퍼, 현지 생산 확대 등을 통해 관세 리스크를 관리하며, 소비재·재량품목은 상품 믹스 조정과 신속한 대체 공급처 발굴을 통해 충격을 완화하는 유연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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