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메타버스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는 기술과 서비스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할수록 현실세계의 부분이 줄어들고 가상세계, 혼합세계, 변형세계로 세계가 확장되어 갈 것이다. 메타버스는 사회, 공간을 어떻게 재구조화 할 것인가?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가상현실’, ‘사이버 스페이스’가 구현되자, 기술은 다시 현실세계를 가상같이 보이게 하는, 혹은 가상세계를 현실같이 보이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래픽 이미지 기술,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은 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MR(Mixed Reality)로 나아가고 있다. 현실세계에서 가상세계로 확장된 공간이 다시 현실세계의 공간을 확장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메타버스 기술은 가상세계에서 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혼합세계로, 현실세계를 변형하는 변형세계로 발전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는 개념이다. 메타버스가 어떻게 정착되고 발전할 것인가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메타버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측면만이 아니라 인간의 욕구라는 측면에서 메타버스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의 역사는 인간 욕구의 확장 실현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계속해서 자신의 욕구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정보 소통 기술(언어, 문자, 인쇄술)을 발전시키고, 더욱 강력한 도구를 개발하고 사용하여 욕구가 구현된 활동 공간을 만들고 확장해 왔다.
교통수단의 발달, 공간의 확장으로 세계는 단일 공간이라는 글로벌화를 이루었다. 인간은 또한 시간적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전파라는 실시간 통신 기술을 개발하여 시간의 확장을 이뤄냈다. 인터넷이라는 통신 기술은 가상공간을 만들어 냈으며, 우리는 현실세계보다 가상공간에서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가상공간은 공간 이상의 가상세계로 확장, 진화되어가고 있다.
현실적(물질적) 자아에서 가상의(디지털) 자아로 분리되어 가상의 자아가 가상공간에서 사회적 소통, 활동이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가상공간은 가상세계의 의미를 획득하게 된다. 또한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에서의 사회적 활동을 경제적 활동 영역으로 확대시켜 주었다.
결국 인간의 역사, 인간의 욕구는 인간 활동을 제약하는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여 공간과 시간을 확장하는 역사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시공간적 확장이라는 글로벌화가 완성된 지금 인간은 자아를 확장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물질적으로 집과 일터, 학교에서 존재하는 자아에서 벗어나 또는 확장하여 제3의 공간에서 존재하는 자아로 자신을 확장해 가고 있는 것이다.
물질적 공간에서의 물질적 자아는 여러 가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가상세계에서의 디지털 자아는 시공간적, 물질적 제약을 벗어나 계속해서 비물질적 공간을 만들고 부수고 경험하는 무한 경험의 세계로 자신을 투영하고 있다. 이것이 인간이 메타버스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며, 메타버스는 이러한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공간을 새롭게 구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