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스케일업(scale up)’ 기업, 즉 기업 규모를 확대 후 지속적으로 그 규모가 증대하는 기업의 활동은 고용 창출과 국민소득 증가와 직결되므로 한 국가의 경제 성장에 있어서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핀란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스케일업 중소기업의 비중이 전체 중소기업 중 약 13-15%에 불과하지만 2015-2017년 동안 기술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창출된 중소기업 일자리의 47%-69%는 이들 스케일업 기업에서 창출한다.
OECD 국가들은 각 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아직 명확한 관련 정책의 실효성을 파악하지 못했고, 적합한 정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효과적인 정책 설계를 위해서는 스케일업 기업의 스케일업 과정과 스케일업의 추진 요인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거시경제와 기업 생태계 현황, 경제의 건전성 뿐만 아니라 스케일업 기업의 혁신, 투자 및 네트워크 확장 전략 등 다양한 요인을 파악해야 한다.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
스케일업 기업들이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생산성 및 자원 효율성을 더욱 제고할 수 있는 적절한 정책이 마련되면 기업들은 현재보다 더 높은 기업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정책 입안자들은 주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 집약적인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으며, 연구개발(R&D)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신기술 개발 지원 등 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시장에 쉽게 진입하도록 도움을 준다.
스케일업 기업은 스케일업을 위해 IT 리소스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스케일업 기업에서 디지털 집약도가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스케일업 기업이 사용하거나 생성하는 데이터의 양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데이터 관리를 위한 내부 용량 증대와 디지털 보안 위험에 대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중소기업의 성과 향상을 위해 데이터에 대한 접근 및 사용 방식 개선, 데이터 관련 기술지원 등 방안 마련이 문제 해결에 효과적일 수 있다.
데이터는 중소기업을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의 저장, 처리 및 사용을 원활히 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이용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의사 결정을 용이하게 하고 데이터 기반의 업무 자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 결과 생산 및 공급 과정에서 기업 내 데이터(프로세스 데이터)가 생성되고, 기업 외부에서도 사용자와 소비자, 공급업체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가 생성된다. 개방형 정부 데이터를 포함해 외부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해지면 중소기업은 보다 수월하게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사업 분야는 과학 및 기술 분야와 같은 대규모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산업이나 소매, 운송 및 물류, 여행, 자동차, 제조 산업과 같이 데이터 분석 및 기계 학습의 영향력이 큰 산업에 집약되어 있다.
기업별로, 혹은 사업 부문에 따라 데이터를 자본화 할 수 있는 정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각 기업이 데이터를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도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데이터의 생성, 수집 및 분석 능력은 기업의 성과 향상과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데이터 접근 및 사용 없이는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불가한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점점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생성 및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주가 되어 움직이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최근 몇 년 간 빅데이터 업체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투자액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추세를 통해서도 입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