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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42년 만에 마지막 석탄 발전소 폐쇄…G7 최초로 석탄 발전 종식

석탄 발전에서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2030년까지 탄소 배출 대폭 감축 목표 밝혀

  • Editor. 송민경 기자
  • 입력 2024.10.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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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포토) 영국 노팅엄에 있는 Ratcliffe-on-Soar 발전소
(사진=AP포토) 영국 노팅엄에 있는 Ratcliffe-on-Soar 발전소

[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영국이 9월 30일(현지시간) 마지막 석탄 화력 발전소를 전력망에서 퇴출하면서, 142년간 이어온 석탄을 연료로 한 전력 생산을 공식적으로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석탄 발전을 완전히 중단한 국가가 되었다.

노팅엄셔(Nottinghamshire)의 랫클리프-온-소어(Ratcliffe-on-Soar)에 있는 마지막 석탄 발전소가 오후 3시에 전력망에서 분리되었으며, 이는 영국의 석탄 발전 역사의 끝을 의미한다고 영국BBC뉴스, 유로뉴스 등이 보도했다.

에너지부 장관 마이클 샹크스(Michael Shanks)은 이번 발전소의 폐쇄를 “하나의 시대가 끝나는 순간”이라며, 석탄 노동자들이 지난 140년 넘게 나라에 전력을 공급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언급했다. 발전소를 소유한 회사인 유니터(Uniper)의 CEO인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는 이번 폐쇄가 더 깨끗하고 유연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 12년 동안 급격히 석탄 발전 비중을 줄여왔으며, 2017년 첫 ‘석탄 없는 전력 공급일’을 기록한 이후 그 빈도가 점점 늘어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가스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석탄 발전의 감소 추세는 유지되었다.

영국의 석탄 퇴출 과정

1882년 런던의 Holborn Viaduct에 세계 최초의 석탄 화력 발전소가 세워진 이후 석탄은 영국 전력 생산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2012년만 해도 전력의 39%를 차지했던 석탄은, 2023년에는 1%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이 변화는 석탄 발전소 25곳의 폐쇄 또는 다른 에너지원으로 전환과 함께 진행되었으며, 그중 15곳은 2021년 이후 폐쇄되었다.

에너지 분석 기관 엠버(Ember)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석탄 퇴출을 가속화한 요인으로는 탈탄소화 목표 강화, 석탄 가격 인상 및 새로운 발전소에 대한 배출 요건 강화 등이 있었다. 또한, 영국은 해상 풍력 산업을 주요 에너지 산업으로 육성하며, 재생 에너지를 위한 시장 개혁과 전력망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석탄 발전소 폐쇄는 전력 부문 배출량 감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12년 석탄 발전으로 인한 배출량은 158메가톤이었으나, 2023년에는 41메가톤으로 4분의 1로 감소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영국이 8억 8천만 톤의 탄소 배출을 피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왔으며, 이는 2023년 영국 전체 경제의 배출량의 두 배에 달한다.

석탄 퇴출 추세

영국의 석탄 퇴출은 세계적인 탈탄소화 흐름의 일환으로, 많은 국가들이 석탄 발전을 점차 중단하고 있다. OECD 국가 중 38개국 중 3분의 1 이상이 이미 석탄 발전을 중단했으며, 나머지 국가들도 2030년까지 이를 완전히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탄 발전소가 없었던 나라는 코스타리카,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3개국이며, 1951년 아이슬란드, 1960년 스위스, 1998년 룩셈부르크, 2010년 라트비아, 2016년 벨기에, 2020년 스웨덴과 오스트리아, 2021년 포르투갈, 2023년 노르웨이, 2024년 슬로바키아 등 11개국이 한때 석탄을 사용했으나 마지막 발전소를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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