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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히말라야 등 산맥에서 '화이트 수소' 대규모 매장 가능성 발견

독일 연구진, 산맥 지대에서 수소 형성 조건 확인… 새로운 청정 에너지원 가능성 제시

  • Editor. 송민경 기자
  • 입력 2025.02.2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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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랭크 즈완/GFZ) 스위스 동부 그리종(Grisons) 주에 있는 스위스 알프스는 천연 수소 매장지가 될 수 있는 잠재적인 탐사 지역이다.
(사진=프랭크 즈완/GFZ) 스위스 동부 그리종(Grisons) 주에 있는 스위스 알프스는 천연 수소 매장지가 될 수 있는 잠재적인 탐사 지역이다.

[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전 세계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지구 내부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화이트 수소(White Hydrogen)’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유럽 알프스, 피레네 산맥, 히말라야 등 주요 산맥 지대에서 대규모 화이트 수소 매장 가능성이 밝혀져 CNN이 보도했다.

화이트 수소는 연소 시 물만 배출하는 청정 연료로,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상업적으로 활용할 만큼 충분한 양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 헬름홀츠 지구과학연구센터 연구진은 지각과 맨틀의 변화를 시뮬레이션하는 모델을 활용해 화이트 수소가 대량으로 형성될 수 있는 지역을 분석했으며, 연구 결과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철이 풍부한 맨틀 암석이 물과 반응하면서 화이트 수소를 생성하는 현상인 ‘뱀화/사펜타인화(Serpentization)’ 과정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이 암석들은 지구 깊숙한 곳에 묻혀 있어 물과의 접촉이 어렵지만, 대륙 이동 과정에서 지표 가까이 올라오면 수소 생성이 활발해질 수 있다. 연구 결과, 알프스와 피레네산맥, 히말라야 일부 지역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제프리 엘리스(Geoffrey Ellis)는 이번 연구가 기존에 알려진 맨틀 암석 상승 과정에 대한 정량적 접근법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대규모 화이트 수소 매장지를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 수소가 실질적인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추출 기술과 저장·운송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연구를 주도한 프랑크 즈완(Frank Zwaan) 박사는 “화이트 수소 산업이 상용화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과거 석유가 처음 발견됐을 때도 초기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기술 발전과 함께 중요한 에너지원이 된 것처럼 화이트 수소도 유사한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프랑스, 발칸반도, 미국 등을 중심으로 초기 탐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대규모 화이트 수소 탐사 및 개발을 위한 중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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