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는 있지만, 일반적 통념처럼 빠르지 않으며 과장된 것으로 분석된다. 로봇은 자동화를 통해 인간의 고부가가치 활동 환경을 조성, 기업 수익성이 높아지고 사업이 확장되면서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로봇이 인간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주장은 실체적 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러한 주장은 로봇의 제조·판매·배송 등 기능과 사회문화적 여건 및 정부 정책 같은 외부 변수를 감안하지 않은 가운데 언론의 자극적 보도가 이어지는 데서 비롯된다.
로봇은 자동화를 통해 인간이 분석력과 창의력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기업 수익성이 높아지고 사업이 확장되면서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뒷받침하고 있는 것을 알아보자.
물류 ‧ 유통기업, 로봇 도입
로봇이 물류와 제조 등 산업에 계속 투입되면서 인간의 일자리가 위험해 진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3밀(밀집, 밀접, 밀폐)을 피하려는 사회적 분위기와 인력 부족 등 불확실한 환경에서 미래에 대비하려는 기업들로 인해 더욱 강해지는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조 조정에 나선 기업들이 로봇을 도입, 팬데믹 이후 '일자리 없는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로봇이 인간 일자리를 빼앗고 있지만 업종 별로 정도에 차이, 타격이 큰 대표적 직종 중 하나는 창고 등 물류 관련 분야로 이미 상당 부분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 집계에 의하면 2020년 전체 판매 13만1800여 대 가운데 4만4000여 대가 물류와 관련된 로봇, 코로나 이전인 2019년(3만3000대) 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아마존과 DHL 및 알리바바 등 대형 물류·유통 기업들이 효율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로봇을 도입,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로봇이 인간을 전면 대체할 가능성까지 언급하였다.
비실직자 2배, 실직자 3배 로봇 일자리 대체 과장
그러나 미 브리검영대(Brigham Young University, BYU) 연구팀 실증 분석에 따르면 물류 등 산업에서 로봇이 인간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주장은 실체적 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연구팀은 로봇의 일자리 대체(또는 탈취) 속도가 느려 공포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로봇 도입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통념은 편향된 시각을 담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는 로봇의 제조·판매·배송 등 기능과 사회문화적 여건 및 정부 정책 같은 외부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가운데 언론의 자극적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데서 비롯한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선진국 현실이 이를 방증, 특히 비숙련 근로자들의 일자리는 로봇으로 대체하기 쉬워 상대적으로 취약해 보였지만 이들의 임금은 되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로봇은 자동화를 통해 인간이 분석력과 창의력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기업 수익성이 높아지고 사업이 확장되면서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나는 데 도움된다고 말했다.
최고 무인화 수준을 자랑하는 테슬라가 글로벌 곳곳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근로자들을 신규 채용하는 게 대표적 사례, 영국 이코노미스트誌는 팬데믹 기간 로봇에 대한 투자가 늘었지만 자동화가 실업을 유발했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물류의 경우 현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의 소비자 맞춤형 주문을 완벽히 처리하는 등 창의력·판단력이 요구되는 업무를 로봇으로 완전 대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들 업무는 아직까지 인간의 영역이다.
메리 베라(Mary Barra) GM 회장이 인간 일자리를 로봇이 완전히 대체한다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지적하고, J.P. 가운더(J.P. Gownder) 포레스터 리서치 부회장은 대체가 아닌 보조수단으로서의 기능이 더 크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배경이다.
하역 등 위험하고 지루한 작업을 로봇이 하면 근로자들은 위험 노출이 줄어들면서 안전하고 더욱 생산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 조건이 구비된다. 관건은 인간이 로봇과 공존하면서 생산적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는 결국 인간이 어떤 미래를 원하는 가와 일자리에 어떤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의 문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