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송민경 기자] 중국의 대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Huawei)가 미국의 제재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CNBC,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연이은 수출 제한 조치로 수년간 위기를 겪어온 화웨이는 이제 엔비디아(Nvidia)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포트폴리오를 갖춘 ‘중국의 AI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컨설팅업체 DGA-알브라이트스톤브리지 그룹(DGA-Albright Stonebridge Group)의 파트너인 폴 트리올로(Paul Triolo)는 “화웨이는 지난 10년 동안 외부 압력에 의해 핵심 사업의 무게중심을 다방면으로 확장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화웨이는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대규모 언어모델(LLM), 스마트카, 운영체제에 이르기까지 복합 고난도 산업 전반에 진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Nvidia)의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최근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기업 중 하나”라며 “미국이 수출을 계속 제한할 경우, 화웨이가 중국 내에서 엔비디아를 대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되었다.
화웨이는 1987년 선전의 작은 아파트에서 시작해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5G 상용화 시기에 글로벌 시장의 선도주자로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9년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가 금지되어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소비자 부문 매출은 반토막 났지만, 화웨이는 AI 칩 ‘Ascend 910(어센드 910)’을 출시하며 AI 전용 컴퓨팅 시스템 구축 전략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2023년에는 중국 내 자체 기술로 설계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반등의 전환점을 마련했으며, 동시에 AI 칩 Ascend 910B 및 차세대 910C의 양산 체제를 갖추며 미국 제재로 생긴 시장의 공백을 파고들었다고 전해졌다.
화웨이는 현재 칩부터 AI 모델, 응용 서비스까지 AI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사업을 전개 중이며, 기존 통신 인프라와 클라우드 부문 역량까지 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되었다.
2024년 화웨이의 전체 매출은 22.4% 증가한 8,620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이 중 ‘ICT 인프라’ 부문이 3,699억 위안으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고 보고되었으며, 클라우드 사업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4.5% 증가한 688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언급되었다.
화웨이는 현재 Ascend 칩과 AI 데이터센터 플랫폼인 ‘CloudMatrix 384’를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에 배치하며, 아마존웹서비스(AWS), 오라클 등 글로벌 클라우드 강자와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