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지난 2021년 세계적인 영어사전 출판사인 영국 콜린스가 올해의 단어로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를 선정했다. 한해 동안 뉴스 속보나 소셜 미디어 등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유행어인 동시에 미술품 거래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여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데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 박물관(The British Museum),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The State Hermitage Museum) 등 세계 여러 국립 미술관에서는 이미 NFT 제작과 판매에 뛰어들었으며, 우리나라의 국립현대미술관도 올해부터 NFT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최근에는 비즈니스와 실물 거래에 NFT를 접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NFT로 가상세계 속 콘텐츠와 서비스를 소비하는 양상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연예인의 굿즈, 음원, 가상세계 아바타가 대표적이다. 또한, 부동산 계약서·등기부, 중고차 직거래 등의 실물자산에 대해서도 NFT를 발행하는 시스템을 실증하는 등 무궁무진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NFT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NF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NFT 조사기관 <논펀저블>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NFT 자산의 규모는 2019년 6,200만 달러에서 2020년 약 2억 5,000만 달러로 4배 이상 증가하였고, 2021년 3·4분기에는 1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세와 함께 다양한 이슈들도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NFT가 디지털 재화의 가치를 높인 건 분명하지만, 원본 작품 훼손을 통한 가치 창출, 거래 시 수반되는 탄소 배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이다 보니 기술적인 함정과 사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동시에 NFT가 바꿔놓을 미래 자산의 개념과 확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롭게 진화하며 발전하고 있는 NFT이다. NFT가 다양한 산업으로 영토를 확장해 차세대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일시적인 유행이나 투기대상으로 전락해 버릴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