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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빅테크”… 은행 경영에 미치는 영향

온라인·모바일 및 데이터의 저장·처리 관련 기술 등 최근 IT 기술 발전이 금융 디지털 혁신 유도
금융시장의 빅테크·핀테크 업체가 진출하면서 금융의 효율성 증가 기대

  • Editor. 김맹근 기자
  • 입력 2023.05.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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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pixabay
사진 : pixabay

[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일반적으로 신규 업체가 금융업에 진출하려면 많은 초기 고정비용과 함께 최저 자본금 요건 등을 비롯한 엄격한 금융규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전통적으로 신규 업체의 진입을 막는 금융부문의 장벽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온라인·모바일 관련 기술, 데이터의 저장·처리 관련 기술 등 최근의 IT 기술의 발전이 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유도하면서 금융업 진입 장벽이 매우 낮아졌다. 온라인·모바일 기술의 발전은 굳이 점포를 설립하지 않더라도 금융업체와 수요자 간 다양한 접점을 형성시켰다.

데이터 저장 비용의 감소와 처리 속도의 향상에 따라 금융업체는 금융업을 수행하기 위한 전산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개발 설치하는 대신 수수료를 지불하고 사용(SaaS: System-as-a-Service)하는 등 금융시장 진입 고정비용이 크게 감소하였다.

이와 함께 정부도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하는 금융 부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혁신지원 특별법」(19년 시행),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19년 시행) 등을 통해 자격 심사 및 관련 규제를 완화하여 왔다.

핀테크·빅테크 기업의 금융시장 진출 이로 인해 IT 기술 및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소규모 핀테크 기업과 기존 인터넷 포탈 서비스 시장 등에서 강한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의 금융시장 진입이 활발해졌다.

핀테크 기업은 인지도가 낮고 자본 규모가 작은 소규모 핀테크 기업은 은행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해 전통적 금융중개가 아닌 디지털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금융시스템 일부를 개선·보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unbundling) 성장해 왔다.

핀테크 업체수는 2017년말 288개에서 2020년말 484개로 약 1.7배나 늘어났으며, 그중 간편 결제·송금 서비스 업체 수는 110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및 머신 러닝(ML: Machine Learning)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대형 건물·주식, 저작권 등을 분할하여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소액투자(micro-investment) 서비스 등 자산관리 부분에서도 59개 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은 빅테크 기업은 금융시장 진출 이전 인터넷 포털 서비스 시장 등에서 플랫폼화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인터넷· 모바일 환경에서 높은 접근성과 편의성, 차별화된 기능 등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또한 빅테크는 최대한 많은 재화나 서비스의 공급자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고객들이 플 랫폼 내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용자 간 연계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네트워크 효과를 증대시켜 왔다.

빅테크 기업은 금융시장에서도 플랫폼 중심 영업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실례로 네이버, 카카오 등의 빅테크 기업은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은 간편 결제·송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시장에서의 고객 기반 위에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여 이용자 간 상호연계를 강화 한다.

플랫폼 내에서 축적된 이용자의 소비행태에 대한 데이터는 다시 대출, 펀드, 보험 등 맞춤형 금 융상품을 직접 제공 또는 추천하는 기반이 되어 이용자의 더 많은 서비스 사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빅테크 기업은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의 활성화로 고객의 금융정보 확보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AI·ML을 활용해 신용평가를 더 정확히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담보 없이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중개가 가능해지는 등 보다 효율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을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금융시장에 빅테크·핀테크 업체가 진출하면서 금융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금융혁신과 관련한 규제차익의 관점에서 기존 은행과 빅테크 간의 공정한 경쟁여건(level playing field)이 조성되고 있는지를 엄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규 업체의 진입을 유도 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건전성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은행이 디지털 혁신을 도모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없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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