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김맹근 기자] 금융권은 헬스케어, 스마트홈, 제조업 등 타 분야에 비해 사물인터넷의 활용이 아직까지는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운전 습관, 건강 보험 가입자의 건강 상태 등 사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금융상품에 적용시키는 등 사물인터넷을 적용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적용사례
우리은행은 애셋 매니지먼트(Asset Management) 담보대출 관리시스템에 적용한다. 이는 담보관리가 어려워 활성화되지 못했던 자동차, 공장설비등의 담보물건에 위치기반시스템을 적용한 담보대출 관리시스템이다. 또한 우리비콘 서비스는 2016년 6월 비콘 서비스를 이용해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 스마트폰으로 상품, 이벤트 안내, 쿠폰 등 은행거래에 필요한 컨텐츠 서비스를 재공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smartT UBI 안전운전 특약으로 네비게이션 앱(T map)을 실행한 상태에서 500km 이상 주행 및 일정 기준 이상의 안전운전(속도준수, 여유가속, 안전감속 등) 시 보험료 추가 할인해주는 서비스 이다. T map 제휴 기반 상품으로 별도의 OBD 장치 설치 불필요 하다.
흥국화재는 UBI 보험상품으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보험상품으로 급제동, 급가속, 장기 과속, 평균 주행거리, 운전시간 대 등 운전자의 평소 운전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다르게 적용한다.
해외 적용사례
이탈리아 Generali Seguros 사는 Pago Como Conduzco 상품인 통신회사인 텔레포니카(Telefonica)와 제휴하여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보험 상품 출시했다. 보험가입자 차량에 설치된 센서로부터 지속적으로 운전자의 기본 정보와 운전 습관 등 세부적인 기록을 제공받고, 3개월마다 고객의 운행 정보를 분석해 보험료를 최대 40% 할인해준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동차 운행 데이터를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해주고, 수집된 데이터는 텔레포니카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해 고객에게 맞는 보험상품을 설계해 준다.
미국 Progressive 사의 SnapShot 상품은 운행시간, 시간대, 운전경로, 운전습성 등을 바탕으로 최대 30%까지 보험료 할인해주는 보험상품이다. 2013년까지 누적 2백만 건 판매(전체 보험료의 10%)이다. 비가입자 대비 19%이상 보험 유지 기간 늘어난다.
미국 Oscar 사는 Health Insurance 상품을 고객 중 희망자에 한해 스마트밴드(Oscar Misfit)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Oscar 앱에서 매일 주어지는 걷기 목표를 달성하면 1달러(연간 최대 240달러)를 지급하며, 또한 자전거, 수영 등으로 확대 적용 한다.
금융권 사물인터넷 전망
사물인터넷에 연결된 센서들이 수집한 정보들은 산업 전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수입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엑센츄어(Accenture)는 가까운 미래에 사물인터넷이 금융분야로 확산되어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동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고객들 또한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금융회사는 사물인터넷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들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고객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결국엔 금융회사의 이러한 노력이 고객의 삶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엑센츄어는 이러한 금융회사에 특화된 사물인터넷 환경을 Bank of Things라는 용어로 정의를 하고 있다.
보안 고려사항
스마트홈, 스마트카, 스마트의료 등 사물인터넷이 점차 보급되면서 기존 인터넷 상에서 존재하던 위협이 현실 세계로 전이되고 있다. 또한 PC, 모바일이 주 보호대상이었던 기존과는 달리 정보보호 패러다임의 변화로 가전, 자동차, 웨어러블 기기 등 주변의 모든 사물이 보호대상이 됨에 따라 자동차 해킹, 교통 제어시스템 해킹과 같은 사물인터넷 상의 보안 사고는 인간의 생명까지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와 같이 증가하는 보안위협 대비 대응 가능한 기술이 제한적인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금융회사가 안전하게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보안상 고려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우선 기존의 타 시스템들과 마찬가지로 사물인터넷도 기밀성(confidentiality), 무결성(integrity), 가용성(availability) 세가지 요소는 가장 기본적인 보안 서비스로 요구된다. 따라서 금융회사들이 기존에 적용하고 있던 보안대책을 사물인터넷 환경의 서버, 네트워크, 정보보호시스템, 웹애플리케이션 및 모바일애플리케이션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하여 동등한 보안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사물인터넷에 사용되는 센서 등 저전력, 저성능 기기의 특성상 기존의 PC, 모바일 등에 사용되던 보안솔루션 적용이 어렵고 운영 중인 단말의 보안 업데이트가 어려운 장치들이 존재하며, 이런 장치로 인해 전체 시스템의 보안 수준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기존 사용 장비는 물론,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금융회사는 금융사기, 해킹 등 다양한 보안위협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거래시점부터의 사고 방지에 집중하던 기존 사고 관리 접근 방식과 더불어 통합보안관제시스템 및 이상행위탐지시스템 등 사고 감시 모니터 링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