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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홍후조 교수 “AI개발경쟁은 결국 인재전쟁이다”

AI시대 인재는 士(사)자형으로 키운다.

  • Editor. 이은광 기자
  • 입력 2025.08.23 13:39
  • 수정 2025.08.23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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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사진=pixabay)

인류의 문명은 산업혁명을 통해 새로운 변곡점을 마련했다. 1, 2차 산업혁명은 내연기관을 비롯한 기계의 힘에 인간 노동력 합친 합성‘인력’의 시대였다. 바야흐로 지능정보시대다. 3,4차 산업혁명이 가열차다.

인간지능(HI: Human Intelligence)에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을 더한 합성‘지능’의 시대이다. 문명은 ‘실제-실제, 실제-가상, 가상-실제, 가상-가상’으로 움직인다.

그에 따라 인간경험도 ‘직접-간접-가상’으로 비중을 옮겨간다. 현재는 온갖 분야에서 발달한 AI를 로봇에게 입힌 휴머노이드 대량생산시대로, 이들은 정말 스마트하게 일하도록 훈련된다.

오픈AI의 샘 알트만은 AI의 발전단계를 ‘말상대chatter-추론자reasoner-대행자agent-혁신가innovator-조직자organizer’라고 했고, 현재는 대행자를 쏟아내는 단계다. 즉 구글의 말글을 잘 다루는 AI와 MS의 도형과 그래픽 잘하는 AI가 만나 호환을 이루고,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장착시켜 새롭고 멋진 일을 해낸다.

언어, 청각, 시각, 공간, 후각, 미각, 촉각 심지어 영감을 가진 AI들이 만나서 사람의 일을 대행할 날도 머지않았다. 고도의 지능화 자동화 자율화되는 AI로봇시대가 열렸다.

교육에서는 어떤 인재를 길러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 지난 칼럼에서 우리는 부모들의 빗나간 자녀사랑인 ‘7세 고시’에 실망하였다. 얼마 전에는 ‘공대에 미친 중국 vs 의대에 미친 한국’이라는 KBS 다큐가 방영되었다.

김태유 교수는 문명의 발전을 깊이 연구하고, 국가발전전략이 ‘기술’발전에 집중함으로써 세계패권을 쥔다고 했다. 그 모범을 일본 독일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본다. 이공계 출신이 다수인 중국 공산당정부는 과학기술발전 정책의 일관성 지속성 계속성 영속성에 탁월하다. 수시로 정권이 뒤집히는 우리나라는 안타깝다.

부모들은 의대에 ‘몰빵’하라고 자녀들을 닦달하여 N수생을 시킨다. 심지어 7~8년까지 재수해도 노후에 그만큼 회수할 수 있단다. 유초등 교사들의 90% 이상이 고교부터 이공계 공부를 멀리하였다. 국회의원이나 정부 요직에도 문과출신이 절대다수다.

문과출신이 좌우하는 교육부는 학교교육에서 객관적 사실과 진실보다 주관적 해석과 주장을 앞세우는 문과 공부시간 5, 이과 3, 예체능 2의 비중을 유지한다.

마땅히 이과 공부시간을 5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이공계 공부는 공부하기 힘들고 공부할 시간은 많이 걸리며, 시설설비와 재료 등 교육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결국 사회적 수요와 기여도는 높기 때문이다.

오늘날 실리콘 밸리에서 AI나 반도체 연구 개발 분야 최고 인재들의 스카우트 비용은 1천억원이 넘는다. 중국의 세계 우수 연구개발자를 끌어모으는 천인계획, 만인계획에서는 1천억원 이상을 제시한다.

우리도 60년 전 박정희 시대에 해외 인재유치를 위해 대통령보다 많은 봉급, 서울대 교수의 3배 넘는 연봉을 주어 기술개발의 초석을 놓은 바(1966년 KIST 설립) 있다.

AI개발경쟁은 결국 인재전쟁이다. 트럼프의 뒤늦은 미국우선주의MAGA는 우리의 건국 후부터 산업화시대의 메아리다. 당시 우리 선배들은 국위선양을 우선하고 개인의 출세나 가문의 영광도 여기에 맞추었다.

나라가 먼저였기에 나라는 잘 되었고, 그 결과 개인과 가정 형편도 나아졌다. 오늘날 학교 역사교육은 민중저항사로 국가는 건국부터 잘못되었고, 국가와 정부는 저항과 타도의 대상으로 교육된다. 각종 사회갈등을 해소하여 좋은 나라를 만드는 교육으로 회귀해야 희망이 있다.

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교육은 생애주기로 부모와 애착형성과 절대행복 보장(~3세), 사회정서안정(~5세), 이공계 공부 집중(~25세), 이공계 제조업 종사(~50세), 기업경영관리(~75세)로 이어지도록 교육과 직업훈련을 새로 짤 일이다.

결국 공부는 ‘유아기 예체, 아동청장년기 이과, 장노년기 문과, 노년 예체’로 이어지면 낫다. 젊을 때 유동지능을 쓰고 노년에 결정지능을 쓰는 것이 순리다.

AI시대 인재는 士(사)자형으로 키운다.

어릴 때 기초 기본 교양의 인간성을 바탕으로(一), 그 위에 이공계 전공 공부를 세우고(l), 다시 직업 현장 교육훈련에서 AI의 광범한 도움을 받아 한층 높은 전문성을 높여서(一), 현장에서 혁신적 전문성(l)을 세워 나가는 경로를 말한다.

제도교육의 시작인 유치원교육부터 바꾸자. 놀이와 활동중심이되 주도성을 더 허용해 키우자. 이들이 맞을 세상은 AI로봇이 만들어내는 놀라움과 충격의 연속이고 그 좌절에서 일어나는 회복탄력성이 가장 중요하다. ‘의인은 일곱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잠24:16)나야 한다.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을 지는 교육훈련이 필요하다. 안전한 온실 속 화초는 곤란하다.

심지어 북유럽 유치원처럼 자기중심성(ego-centric)을 못 벗어난 아동들은 유급시켜 초등학교 진학도 유예시켜야 한다. 놀이로 자연스럽게 영어 등 외국어를 배우도록 허용해야 한다.

유치원 숲 체험에서 우리나라는 계획단계의 서류가 산더미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에 만전을 기하다 교사들이 지친다. 바이킹의 후손들은 유아들이 나무에 올라가 구르며 놀다가 떨어져 다쳐도, 날카로운 칼로 나무조각을 하다가 베어도, 그것은 자기 책임이고 하지 말라고 말리지도 않는다. 세상은 본래 모험과 담대함이 필요한 곳이니까.

수년 전 일본에서는 학교 띔틀 앞구르기로 해마다 몇 명의 고개를 다치는 사고가 났었는데, 문부과학성은 오랜 숙의 끝에 교사의 안전보조활동 아래 이것을 계속하는 것이 이익이 크다고 결정하였다. 우리나라는 학부모들의 사나운 민원과 학생인권 주장으로 교사들이 정당한 교육활동조차 위축되고 있다. 교육활동의 정상화를 위한 교권신장이 시급하다.

공교육 끝인 대학은 어떤가? 대학등록금 동결로 대학은 한없이 뒷걸음친다. AI나 반도체 분야 최고 인재들은 더 이상 대학교수를 지망하지 않는다. 연간 학생당 5천만원 교육비를 투자하면 국내 일류대학이 되고, 1억원을 쓰면 금방 세계일류대학이 된다.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구호인데, 과연 서울대처럼 연간 6천만원을 교육활동비로 쓸 수 있을까? 웬만한 중견대학들은 연2~3천만원짜리 교육하는 실정이다.

교육부의 손아귀를 벗어난 일부 대학들이 상대적으로 더 발전한다. 정부 각 부서는 자기 분야의 인재를 전략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의료보건인, 산자부는 공학인재, 정보통신부는 AI나 반도체 인재, 교육부는 교원 양성 연수에 집중해야 한다.

전문성도 없는 교육부가 다 잡고 있으면 뒤처진다. 각 분야는 노벨상 바로 아래 단계의 상들을 촘촘히 만들어 각 분야 인재를 격려해야 한다. 과학기술에 관한 한 대한민국이 또다시 중국 속국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각 분야가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할 때이다.

필자: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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