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즈온 이은광 기자] 사단법인 한국상하수도협회(Korea Water & Wastewater Works Association)는 국내 수도에 관한 조사 연구, 기술 개발, 그 밖에 수도의 건전한 발전을 꾀하기 위하여 수도법에 근거하여 설립된 특수법인으로, 환경부 장관의 관리/감독을 받는기관으로 2002년 1월 21일 설립, 2015년에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었다.
퇴임을 앞둔 진광현 부회장은 지난 3년간, 상하수도 산업 발전과 시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진광현 부회장은 “한국상하수도협회의 정체성을 바로잡고, 회원 중심의 운영으로 전환하며, 국내 물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낸 것이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본지는 진광현 부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가장 큰 성과와 보람이 있다면 ?
지난 3년 동안 “협회는 여러 가지 중요한 성과를 이루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주요 성과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광현 부회장은 “협회의 역사와 역할을 점검하며, 구성원 간 인식 차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사진의 장기 연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천 제도와 정관을 개정하며 협회 운영의 투명성을 높였습니다”
“협회의 운영을 회원 중심으로 개선하며, 회원 봉사와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했습니다. 회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협회의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회원들의 요구를 더욱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워터코리아 박람회는 지역 순회 방식으로 전환되어,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였습니다. 2024년 대전과 2026년 부산에서 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확정되었으며, 2027년부터 2030년까지의 개최지 또한 사전 협의가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행사의 현장 계약 성과는 극대화되어, 2023년 137억 원에서 2024년 549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진광현 부회장은 “상하수도 기자재의 지자체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했으며,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를 재활성화해 특히 중동 시장에서의 판로를 확대했습니다. 또한, 전시 집중도를 강화하고, 부수적인 행사를 축소하여 전시의 집중도를 높였으며, 공무원 및 주요 관계자의 방문을 증가시켜 기업 홍보와 계약 기회를 확대했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상하수도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원이나 정책은?
“상하수도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요금 현실화, 기술 혁신, 국민 인식 개선, 그리고 인력 양성이 핵심과제”를 손꼽았다.
진 부회장은 이같이 밝히며 “지자체의 하수도사업 재정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상하수도 요금의 현실화가 시급하다”면서 “안정적인 재정 기반은 인프라 유지 보수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국민들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투명한 소통이 병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내 상하수도 관련 부서가 폐지된 상황에서, 스마트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위해서는 정책 연구 및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를 통해 상하수도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진 부회장은 수돗물의 안전성뿐 아니라 하수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교육 필요성도 강조했다.
상하수도 정책은 국민의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이므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활용한 공감대 형성이 요구되며, 전문 인력 양성과 근로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환경(토목)학과의 감소로 상하수도 전문 인력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규 청년 인력 유입을 위한 근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임금, 복지 등 처우 개선을 통해 우수 인재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산학연 협력과 소통 강화 필요성고 강조했다. 특히 물산업 분야의 유일한 통합 거버넌스 조직인 협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앙·지방정부, 물기업, 학술단체, 연구기관 간의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기적인 회의체, 협의회 운영뿐 아니라 지역별, 업종별 소통 창구를 신설해 산업의 선진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물 부족 국가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디지털 전환방법은?
“대체 수자원으로 고려할 수 있는 물의 재이용(중수도, 하폐수 처리수, 빗물)에 대해 지자체에서 실질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중앙 정부에서 명확한 가이드 마련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도시침수, 싱크홀, 가뭄 등 기후 변화로 대두되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기존 계획, 설계 및 운영과 관련된 정책을 새로 정립하고 관련 신기술 등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준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 부회장 “상하수도 설계기준의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설계 및 운영 기준을 마련해 기후 위기에 적응하는 인프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시설 DB 구축, AI·빅데이터 기반의 예측·예방 관리 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꼽았다.
이에 따라 상하수도 전문 인력 교육 과정에 IT·AI 관련 교과목을 추가해 디지털 전환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장 중심 교육과 국가 차원의 인력 양성도 강조했다.
그는 “노후 인프라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실무 중심의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인구 감소로 인한 인력 부족과 소규모 물기업의 인력 수급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인력 양성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 부회장은 “상하수도 산업의 발전은 국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필수 인프라의 혁신을 의미한다”며 “정부, 기업, 학계, 시민사회가 함께 협력해 정책 개선과 기술 혁신을 이루어낼 때, 우리나라 상하수도 산업은 한층 더 견고하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싸이클과 지속 가능한 물 관리, 해외 진출 네트워크 구축 강조
“최근 물 재이용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고, 대체 수자원의 필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상하수도협회는 이를 신사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고 하면서 “특히 중소도시와 농업 지역에서는 처리된 물을 재이용하는 방안과 빗물, 지하수 활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 절약을 유도하는 시설과 제품의 개발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함께 이루는 '와스코(WASCO) 사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며 “KT가 이를 실험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례도 소개됐다”고 했다.
진 부회장은 이어 “도시의 물 관리와 관련해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홍수, 도시 침수, 가뭄, 그리고 싱크홀 현상 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은 현재의 과제이자 앞으로 다가올 문제로 지속적인 관심과 해결책 모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 물포럼 등에서는 산업용수 공급 문제와 그 해결 방안을 다루고 있다”며 “협회도 이러한 물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물 재이용과 관련된 다양한 방안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진 부회장은 “이에 따른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이 필수적으로 국민들에게 물 관리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며 특히, 시민들이 물 오염을 방지하고 과도한 물 소비를 줄이는 등의 일상적인 실천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인천시의 '수돗물 맑은 물 서포터즈'와 같은 시민 참여 모델이 이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물 산업 발전을 위한 더 나은 방향성을 제시하고, ODA(공적 개발 원조)와 EDCF(경제 개발 협력 기금)를 활용한 해외 진출을 포함한 실무적 고민을 더욱 심도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부회장은 “정치적 변화와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며,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특히, 부산과 경남 지역의 물 공급 문제에 대한 기여를 다짐하며, 지속 가능한 물 관리와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